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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없어 119가 분만실” 시골마을의 서글픈 원정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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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6곳·경북 5곳·전남 6곳 등 산부인과 없어 임신부들 고통

구급차서 다급히 탯줄 자르기도
적자 우려 산후조리원 건립 기피

지난 4월 3일 밤 9시 쯤 충남 예산소방서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119 구급차가 예산읍 한 주택으로 출동해 임신부 유모(25)씨를 차에 태웠다. 천안으로 급히 달렸지만 15분 만에 구급차를 길가에 세우고 손으로 아기를 받아야만 했다. 가위 등 분만세트가 있고 응급구조사도 타고 있었지만 탈이 날까 봐 탯줄을 자르지 못하고 묶은 뒤 클립으로 고정했다. 흡인기로 코의 이물질을 빼낸 뒤 아기를 엄마 배 위에 올려놓고 다시 차를 몰았다. 병원까지 40분 넘게 달린 끝에 탯줄을 자를 수 있었다.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지방 기초자치단체 거주 임부들이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인근 자치단체로 달려가 ‘원정출산’을 할 수밖에 없고, 119 구급차에서 분만하는 일도 다반사다. 농어촌은 상당수가 국제결혼 등을 통해 대를 잇고 있으나 그나마 연간 신생아수도 100~200명에 그쳐 기존 민간 병원이 사라지는 데다 공공병원도 적자가 심해 시군이 건립을 기피한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 양승조 충남지사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충남’ 정책에 따라 국내 처음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를 도입한 뒤 7개월간 임부 299명을 이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충남은 15개 시군 중 예산 등 6개 시군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다. 지난해 이곳에서 태어난 아기는 서천 121명, 부여 216명 등 100~200명 선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말 충남 읍면 거주 임부는 3499명으로 대부분 집 근처 병원에서 출산할 처지가 못 된다.

경북도 23개 시군 중 군위 등 5곳, 전남은 22개 시군 중 보성 등 6곳에 산부인과가 없다. 전남 119 구급차의 임신부 이송만 2017년 194건, 2018년 142건, 올 들어 46건이다. 충북도 11개 시군 중 단양 등 6곳은 산부인과가 없다. 최근 3년간 임부 520명이 구급차를 이용했고, 이 중 8명이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강원도는 2013년 31곳이던 분만기관이 지난해 23곳으로 줄었다. 도내 18개 시군 중 11곳에 산부인과가 없다. 강원은 올해 출생아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충남도 측은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이라도 짓고 싶은데 적자를 걱정하는 시군이 기피해 보령 한 곳만 건립 중”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9-07-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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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