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구로구·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드론 행정’ 업무협약
지난 6일 서울 구로구청 강당에서 열린 드론 시연 행사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이 조종기를 작동하자 교육용 드론 ‘매빅2 프로’가 가뿐하게 날아올라 목표지점인 강당 가운데로 정확히 도달했다. 무게 1㎏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드론이었지만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의 머리가 흩날릴 만큼 제법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이날 이 구청장에게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준 서일수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무인항공교육원장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때는 지금과 달리 드론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훨씬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문적으로 드론을 다루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 속 궤도만 가지고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이날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행정 분야에서 산업용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행정혁신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협약식에는 이 구청장과 서석주 학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도시 조성 및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혁신기관 및 기업 간 교류협력을 상호 지원하는 한편 구로구의 드론 활용 시범사업을 합동 추진하기로 했다.
구로구는 다음달부터 약 2개월 동안 무허가 및 불법증축물 단속과 경인로 일대의 불법 주정차 단속, 천왕동·오류동 일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 단속 등 3개 사업에 드론을 투입한다. 산업용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로 점검이 필요한 구역을 촬영해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등 하천 방역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산업용 드론 2개를 구비한다. 앞서 구로구는 올해 상반기에 부서별 사전 협의를 통해 드론 시범사업을 실시할 대상지를 선정한 바 있다.
구로구는 지금도 관내 지적 분야 간이측량 작업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데다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드론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점차 쓰임새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현장이 접점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구로구가 스마트행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