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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 마스크 안 쓰고 ‘다닥다닥’… 불안한 새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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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 가보니

탑골공원 인근 골목 마스크 미착용 많아
미술관 2시간 단위 시간 쪼개 입장 제한
헬스장·식당선 방역지침 제대로 안 지켜
학원엔 자녀 학습 걱정 학부모 문의 늘어
丁총리 “생활 속 거리두기 반드시 실천을”

박물관 개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휴관 중이던 상설전시관을 예약제로 재개관했다. 시간당 300명으로 입장 인원이 제한되며 관람 희망자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뉴스1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른 6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주변은 얇은 옷차림의 노인들로 붐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 2월 19일 이후 문을 걸어 잠근 탑골공원은 조용했지만 인사동 거리, 낙원상가와 맞닿은 공원 담벼락을 따라 10여 개의 장기판이 펼쳐졌다. 노인과 노숙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를 들이켜고 대화를 나눴다.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나머지 절반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5일간 유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첫날 시민들은 오랜만에 되찾은 일상에 설레어 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거나 2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며 대규모 전파와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단계적으로 문을 연 도서관, 박물관 등을 찾은 시민들은 간만의 문화생활에 들뜬 모습이었다. 지난 2월 문을 닫은 뒤 3개월 만에 개관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이모(38)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도 못 가 답답해하던 차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는 뉴스를 보고 오랜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은 온라인 도서 예약자만 제한적으로 입장을 허용했다. 전면 개방으로 착각한 일부 시민은 도서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운영을 재개했지만 2시간 단위로 쪼개 한 시간대에 60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실내운동시설은 샤워시설을 그대로 운영하고, 식당은 테이블 간격을 띄우지 않는 등 여전히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하는 직장인이 많아 샤워실 사용을 제한하긴 어렵다. 대신 공용 수건과 공용 운동복 사용은 자제하고 운동 시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 분식집 직원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안 그래도 좁은 가게에 5개뿐인 테이블을 줄이긴 어렵다”고 호소했다.

개학 연기로 인한 자녀의 학습 공백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발표 이후 학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개학 전인 이달 중순쯤에는 학원을 그만뒀던 학생들의 80~90%는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원가는 더워진 날씨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수강생이 늘어나 혹시 모를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지 걱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일상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정착돼야 등교수업도, 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5-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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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