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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초시생] <19> 농업직

국가공무원 9급 농업직은 선택과목 없이 국어, 영어, 한국사와 재배학, 식용작물학 시험을 본다. 합격하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다양한 산하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 기능사나 기술사 등 농업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수를 얻을 수 있어 미리 취득하는 것이 좋다. 22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휴대품검역1과 송다솜 주무관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당진사무소 홍성곤 주무관에게 공부 팁과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농업직을 선택한 이유는.
농업직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 합격하면 농업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이 반입한 식품을 검역하는 송다솜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휴대품검역1과 주무관.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송다솜(이하 송) “농촌에서 성장해 자연스럽게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도 작물생명과학을 전공했다.”

농업직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 합격하면 농업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사진은 농지를 촬영하려고 드론을 띄우는 홍성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당진사무소 주무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홍성곤(이하 홍) “농촌만의 정서를 좋아해 일반 행정보다 농업 관련 행정을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현재 근무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송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휴대품검역1과에서 일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수출입 동식물과 농축산물에 대한 검역·방역 업무를 한다. 식물병해충이나 가축전염병이 해외로부터 유입되지 않도록 여행객들의 휴대품을 검역하고 반대로 한국에서 외국으로 가지고 나가는 휴대품도 검역해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홍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당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품질관리원은 농산물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관리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친환경, 농산물 우수관리인증(GAP) 사후관리 업무와 회전익 드론(무인기) 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친환경, GAP 사후관리는 인증사업자의 농장소재지, 작업장, 판매장 등을 조사해 부적격품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는 업무다. 또 산이나 골짜기 등 접근이 어려운 곳의 농지를 드론으로 촬영해 실제로 농사를 짓는지 확인하는 일도 한다.”

-특별히 더 바쁜 시기가 있나. 현장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

송 “휴대품검역과는 여행객이 많은 시즌에 특히 바쁘다. 식물병해충이나 가축전염병 유입이 우려되는 국가로부터 항공편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더 분주하다. 이 밖에도 수입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검역을 강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홍 “농산물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생산, 유통, 판매 등 과정마다 사전 예방 관리를 해야 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업무의 특성상 현장 점검 업무를 많이 나가야 하는데,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업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9급 농업직에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송 “대부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종자원, 한국농수산대학과 외청인 농촌진흥청 등으로 발령받는다.”

-입직 전 생각했던 농업직의 모습과 어떻게 다른가.

송 “사무실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떠올렸는데 실제로 일해 보니 생각보다 현장 출장이 잦다. 활동적인 업무를 좋아해 잘 맞는다.”

홍 “농업직 공무원이 되면 농업 관련 행정일을 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산물 검사관이 돼 농산물의 상품 가치를 판단, 등급을 판정할 수 있고 특별사법경찰관으로서 원산지 단속·수사 업무를 할 수도 있다. 드론 관련 전문가도 될 수 있다. 이런 전문적인 일들을 주도적으로 하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기시험 과목인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어렵지는 않나.

송 “재배학개론과 식용작물은 대학 전공 과정에서 배운 적이 있어 공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공무원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암기할 것이 많아 교과 과정만으로는 부족해 인터넷 강의를 보며 보충했다. 난이도는 매년 달라지지만 내가 시험을 본 2019년에는 재배학 과목이 조금 어려웠다. 농업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생소한 용어 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홍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농업직은 다른 기술직에 비해 전공 장벽이 낮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다. 단순 암기 과목이 많고 기출문제가 나오는 빈도도 높다. 그래서 기출문제만 집중적으로 봐도 상당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학습법은 별다를 게 없었다. 학원과 인터넷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 해답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암기했다. 여기에 모의고사로 살을 붙이면 국어나 영어보다 단기간에 고득점을 낼 수 있다. 당연히 비전공자에게 생소한 농업 관련 용어가 어려울 수는 있다. 하지만 이론 강의를 잘 활용하면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자격증을 보유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나.

홍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농업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기능사의 경우 3%,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는 5%의 가산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식물보호산업기사를 취득했는데, 그렇게 어려운 자격증은 아니었다. 배우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다.”

-나만의 공부 팁이 있다면.

송 “인터넷 강의를 반복해서 봤다. 처음 강의를 시청할 때는 몰랐던 개념을 정리하며 3주간 천천히 봤다. 두 번째 볼 때는 동영상 재생 속도를 1.5배 올려서 봤고 세 번째는 2.5배로 올려 반복 시청했다. 이렇게 기본 강의와 기본서를 주로 보며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홍 “출제 경향을 살펴 공부했다. 2018년 9급 공채 필기시험 문제를 봤는데 국어, 영어 문제가 비문학 중심으로 나왔다. 그래서 비문학 위주로 국어와 영어를 공부했다. 한국사, 재배학, 식용작물학 등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점수가 잘 나와 기출문제 중심으로 학습했다.”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송 “비교적 짧은 기간인 5~6개월 공부하고서 합격해 슬럼프를 많이 겪진 않았다. 그래도 공부하기 싫을 때는 체육관에 나가 운동하고 친구와 통화하며 산책을 하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홍 “책상에 앉아 있어도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어오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공부를 잠시 접고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 봤다. 그러고선 다음날부터 공부에 집중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어떤 질문이 나왔나.

송 “국가직 9급 공무원 면접시험에선 5분 말하기와 상황형·경험형 질의가 나온다.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실습을 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기도 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스터디가 없는 날에도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 또한 농업 관련 신문을 보면서 최신 이슈를 스크랩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보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홍 “면접 학원에서 모의면접을 보며 연습했다. 기존 면접시험 때 나왔던 질의 위주로 준비했고, 실제 면접도 기출 범위의 질의가 나왔다.”

-농업직에는 어떤 성격이 잘 맞을까.

홍 “농업직은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어떤 성격이 잘 맞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일선 사무소는 출장이 잦고 대면 업무가 많다. 만약 이런 근무 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기회가 열려 있다.”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나.

송 “검역 업무만큼은 ‘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경험을 쌓고 전문 지식을 익히고 싶다.”

홍 “농사는 힘들다는 선입견을 깨고 청년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농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이를 위해 분명한 비전을 갖고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사는 공무원이 되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9-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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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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