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공사 비용 주민 합의 도출
‘무너지는 담벼락을 막아라.’
29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관내 합정동주민센터에 있는 ‘무엇이든 상담창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난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9월 초부터 합정동의 한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 사이에 있는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가고 있으며 벽체 밑의 땅에 틈이 생겨 위험한 상황이라는 내용이었다. 제보자는 단독주택의 소유자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기관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해당 토지가 사유지라 관공서에서는 특별히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담벼락이 기울며 땅이 들리는 현상은 지속했고, 담벼락을 사이에 둔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제보자는 마지막으로 마포구가 운영하고 있는 ‘무엇이든 상담창구’에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합정동주민센터에서는 담벼락을 사이에 둔 다세대주택 및 단독주택의 소유주들을 모두 만나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비 공사 비용 400만원을 두고 주민들 간의 입장 차를 좁히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포구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이들 주택의 소유주를 찾아 설득하고 합의안을 조율했다. 마포구의 이런 노력은 공사 비용 400만원을 다세대주택 11가구 소유자들이 각 30만원씩. 나머지 70만원은 단독주택의 소유자가 부담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민원을 마포구의 적극 행정이 해결한 것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