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지’ 개소식 간 류경기 구청장
노래·댄스실부터 책 다락방까지학생 스스로 프로그램 기획·운영
청소년 커뮤니티공간 5곳 조성
노후화된 용마독서실도 재단장
“여기에서는 편하게 쉬거나 공부도 할 수 있어요.”
지난 21일 서울 중랑구 묵1동에 위치한 청소년 커뮤니티공간인 ‘딩가동 3번지’. 딩가동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이서정(13)·김지은(14)양이 사다리를 걸쳐 놓은 아늑한 다락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학생과 함께 둘러본 딩가동 3번지는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가득했다. 책장에는 다양한 책들과 보드게임이 가득 차 있었다. 커뮤니티공간 안에 갖춰진 노래방은 청소년들이 마음껏 열창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비밀 아지트다. 시설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라 최신곡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처럼 노래방부터 댄스실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에 참여했다는 게 딩가동 3번지의 특징이다. ‘자유롭게 딩가딩가 놀고 가라’는 의미가 담긴 딩가동 역시 청소년들이 지은 이름이다. 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운영위원회는 올 한 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지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앞으로도 이 공간의 주인은 바로 청소년 여러분”이라며 “그래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이날 청소년들과 함께 ‘반짝반짝 마술봉잡기’ 게임을 즐겼다. 게임의 이름도 청소년 운영위원회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딩가동 3번지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청소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는 놀이, 휴식, 취미활동이 가능한 5곳의 청소년 커뮤니티공간을 조성한다. 청소년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신내1동(딩가동 1번지), 면목2동(2·4번지), 망우동(5번지) 등이 대상이다.
딩가동을 비롯해 청소년들을 위한 편의 공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노후화된 용마청소년독서실의 환경을 스터디카페 형식으로 개선해 재개관했다.
류 구청장은 “청소년에게는 학습하며 체력도 다지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교육 관련 인프라와 함께 청소년 전용 시설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