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 100년사 「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 발간
국립소록도병원, 100년사
『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발간
- 소록도병원, 100년을 맞아 역사편, 의료편, 사진집으로 출간 -
- 병원이 아닌 사람(한센인) 입장에서 서술, 자찬 일색인 기관사 탈피 -
- 국내 한센병사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 책의 완성도 높여 -
□ 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은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소록도 100년사 집필․편찬 사업이 마무리되어 『소록도 100년, 한센병 그리고 사람, 백년의 성찰』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이번에 발간된 소록도 100년사(이하 100년사)는 소록도병원의 성과와 발전상을 홍보하는, 일반적인 기관사와 달리 과거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다짐이 담겨 있다.
- 특히, 한센병 치료와 한센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병원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불행한 과거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술되어 있다.
- 이를 통해 과거의 잘못과 한계를 직시하는 한편, 성찰을 통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100년사는 역사편과 의료편 두 권으로 구성하였고, 사진집을 별도로 발간하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역사편은 기존에 발간된 소록도 80년사(1996, 국립소록도병원)를 토대로 하되 한센인의 시각에서 과거를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 예를 들어 1945년 광복과 함께 발생한 한센인 84명 학살사건의 경우, 100년사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병원 직원들에 의한 집단학살」이라는 점을 분명히 기술하고 있다.
○ 의료편은 국제 한센병 정책의 흐름, 병원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와 제도의 변화, 치료약의 발전 과정 등을 서술하고 있다.
- 의료사를 일반사에서 독립하여 기술한 점이 눈에 띄는 특징으로, 소록도병원이 한센인 집단 격리 시설에서 의료기관으로 그 성격이 전환되었음을 상징한다.
○ 사진집은 한센인들이 병고와 가난 속에서도 교육과 종교, 자치활동을 통해 소록도에 생계의 터전을 만들고 삶의 주체로서 살아낸 모습을 담았다.
○ 100년사는 한센병 치료를 위해 헌신한 한센인들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 소록도병원은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에 시달렸는데 그 공백을 비교적 건강하고 학식 있는 환자들을 선발해 메웠던 것이다.
- 한센병 치료법의 발전과 한센병의 종결은 단순히 국가 보건시스템이나 의료진의 헌신뿐만 아니라 한센인들의 희생과 참여가 기여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 집필진으로는 정근식 교수(서울대 사회학과)를 중심으로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실태조사, 일제하 강제격리 피해 소송, 한센인 피해사건 조사 보고, 국립소록도병원 구술사료집 및 역사자료집 발간에 참여한 한센병사(史) 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출판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한센인이 당한 고통에 대하여 사과와 위로를 전하고, “소록도 100년사가 역사적 교훈의 거울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은 100년사 발간과 더불어 앞으로도 어려움을 이기고 삶을 꽃피웠던 소록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노력을 통해 소록도의 가치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