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는 2010년부터 매년 고난의 역사를 딛고 민족의 독립과 민주화를 이뤄 낸 기쁨을 함께 나누고 독립과 민주,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열고 있다. 단순히 근대역사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역사현장의 상징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아울러 우리 2세들에게 역사의 참뜻을 알리고 미래 더 나은 나라를 지향하는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의 토양을 다져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는 15~16일 열리는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서는 독립운동가 서상교(91)·이태원(86) 지사와 민주인사 오충일(74)·박중기(81) 선생의 풋 프린팅(foot-printing) 행사를 한다. 항일학생 결사조직인 태극단을 만들어 옥고를 치른 서상교 지사와 이태원 지사, 1987년 8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오충일 목사와 1차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박중기 선생의 마음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가수 김장훈과 극단 해인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다. 어린이 200여명이 폐장난감으로 ‘평화의 기차’를 만들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시민 100명이 참여해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갖는다.
독립과 민주주의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자유를 위한 투쟁과 희생의 산물이다. 우리의 오늘날은 앞서 가신 애국지사와 민주인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바른 역사인식과 계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2014-08-14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