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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경 외교부 사무관에게 듣는 외교관후보자 2차 시험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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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학-핵심 개념·주요 사건 숙지 후 동영상 강의로 정리, 국제법-기본서·판례 요약 노트 보며 조문 꾸준히 외워야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4일 2015년 외교관후보자 1차 시험 합격자 30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차 시험에는 모두 806명이 지원했다. 올해 최종 선발예정 인원은 지난해보다 2명 줄어든 37명이다. 1차 시험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73.50점으로 지난해(72.01점)보다 1.49점 올랐으며, 여성 합격자 비율은 63.4%(196명)로 지난해 63.9%(211명)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5세로 지난해(26.7세)와 비슷했다. 2차 시험은 5월 1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고, 3차시험(면접)은 9월 18일과 19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신문은 2차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은 물론 외교관 꿈을 키우는 수험생을 위해 현재 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은경 사무관의 공부법을 들어 봤다.



손 사무관은 남미국가에서 보내온 각종 문서와 전자우편을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외교부 중남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 사무관은 남미와 관련한 크고 작은 행사와 회의 준비만으로도 하루가 짧다. 아직 업무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다 보면 밤늦게 퇴근하는 일도 잦다.

손 사무관은 초등학교 때부터 외교관을 꿈꿨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위해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손 사무관은 규칙적인 생활과 현실감각 유지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날마다 실제 공부한 시간을 초시계로 측정했다. 꼼꼼한 성격 덕분에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밥을 먹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신문과 논문을 읽으며 현실감각을 유지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주요 현안을 꼼꼼히 챙긴 것이 시험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손 사무관은 매일 오전 9시 전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다. 독서실로 가는 버스에서 조문이나 판례, 신문을 챙기고 그날 해야 하는 과목 및 분량 등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틈새 시간을 활용해 공부 일정 등을 정리하거나 계획을 세운 것이다.

오전에는 주로 답안지 작성 스터디를 했고, 오후에는 동영상 강의와 학원 수업을 듣거나 자습을 이어 갔다. 손 사무관은 “2차시험 직전에는 최대한 혼자 생각해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스터디 모임은 토론보다는 답안지 작성 연습을 통해 실전 감각을 높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1차와 2차 시험 간격이 2~3개월로 짧은 편이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가운데 일반외교분야는 2차 시험이 전공평가시험과 학제통합논술시험 I, II로 구성된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2차 시험 중 전공평가시험은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세 과목이다. 손 사무관은 ‘기본서 정독→과목별 핵심개념 정리→기본서에 있는 문제 풀이→스터디 모임을 통한 정보 공유 및 답안지 연습→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지 작성’ 순으로 공부를 이어 갔다.

과목별 공부법을 들여다보면, 국제정치학은 평소에 보던 기본서를 속독하고 노트에 따로 정리해 놓았던 핵심 개념과 주요 사건, 중요 논문 요약내용을 반복해서 읽었다. 손 사무관은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최종 정리를 했다.

국제법의 경우 기본서와 판례 요약 노트를 반복해서 보면서 조문을 꾸준히 암기했다. 공부모임을 통해 모의고사 답안지 작성을 연습하고 기출 문제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경제학은 동영상 강의로 중요 개념을 암기한 뒤, 시사 이슈에 경제 이론을 적용해 그래프를 그리는 식으로 학습을 이어 갔다.

손 사무관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외무고시에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으로 바뀌면서 신설된 학제통합 논술시험이었다.

손 사무관은 “신설된 시험이라 기출자료가 없어 준비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학원에서 만든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서 풀고, 추가로 3과목 모두 적용 가능한 주제를 계속 생각하고 적용하며 전공평가시험을 공부했다.

3차 면접은 집단 토론, 개인 발표, 인성평가 3가지로 나뉜다. 손 사무관은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2차 합격자들과의 면접 스터디와 외부 면접 스터디를 병행했다.

손 사무관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말하기, 상대방과의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기, 발표문을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기 등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조언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정신적인 고충이었다고 손 사무관은 전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곤 하지만 공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손 사무관은 “친구들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나만 인생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2차 시험에서 두 번 연속으로 낙방했을 때는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손 사무관은 “5월에 있는 2차 시험을 앞둔 지금이 참 힘든 시기였다”면서 “시험을 이틀간 치르고 과목당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체력관리와 학습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불안감을 떨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무관은 힘들 때마다 외교관이 된 모습을 상상하며 힘을 냈다. 손 사무관은 외교관후보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2차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일희일비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서 꼭 외교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 사무관은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외교관 꿈을 놓지 않았던 건 국가를 대표하고 국민을 위해 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정규과정을 끝내고 처음 외교부에 입부했을 때는 외교원에서 함께 고생했던 1기 동기 모두가 외교부에 입부한 게 아니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업무가 힘들기도 하지만 신기하고 가슴 벅찬 순간도 많다는 손 사무관은 “시험을 준비할 때 가졌던 간절함과 의지력을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5-04-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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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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