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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잃던 싱글맘 ‘찾동’서 찾은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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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이사비용·자녀 학습 지원… 원추각막 치료비 모금 활동도

김혜정(40·서울 양천구 신월3동·가명)씨는 지난해 2월 이혼한 뒤 아홉 살인 딸 민지(가명)양과 둘이 살고 있다. 김씨는 20대 중반 발병한 원추각막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 가고 있다. 특수렌즈를 끼지 않으면 전혀 볼 수 없다. 각막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인데, 근근이 끼니만 이어 가는 형편에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엔 몇 년간 주방 보조로 일해 온 지인의 호프집이 문을 닫았다. 허리디스크에 골다공증, 자궁근종까지 겹쳐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김씨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제공해 주던 버팀목이 사라졌다. 결혼 후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살아오던 집도 떠나야 했다. 다달이 이자를 낼 수 없고, 이혼으로 대출 자격 조건도 바뀌어서다. 더이상 살아갈 힘이 나지 않았다. 모든 걸 포기하려 했을 때 김씨에게 한 줄기 빛이 비쳤다.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내 지원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담당 공무원이 김씨의 사연을 포착, 양천구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에 도움을 청했다.

양천구는 즉각 나섰다. 이사비용을 긴급 지원해 주거를 안정시켰다. 한부모가족으로 등록해 자녀 양육 부담도 덜었다. 취약계층 아동 맞춤형 통합서비스인 ‘드림스타트’ 연계를 통해 민지가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원추각막 치료를 위해 온라인 기부포털인 ‘해피빈’에서 모금활동도 했다. 997명의 온정이 모여 최근 목표액 840만원에 도달했다.

김씨는 “양천구의 ‘찾동’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과 같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우리 구는 ‘찾동’을 통해 생활고를 겪는 가정을 찾아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08-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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