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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詩 IN] 섬 아닌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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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험해 예전엔 자갈치서 기선으로 찾아가던 곳



가슴 속 엉킨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날

그대 안부가 절절한 날, 송도로 간다

사시사철 하얀 옷고름 풀어헤치고

푸른 젖가슴을 내놓는 그 바다

밤새 젖은 별로 깜박이던 묘박지

외항선들도 꿀잠에 빠져들고

밀물에 끝없이 실려 온 상사가

켜켜이 쌓인 백사장에는

고운 모래가 눈물처럼 반짝거린다

고즈넉한 언덕바지 노송 한 그루,

해풍에 붙박인 채

굽은 등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풍파가 그은 시간의 날카로운 빗금이

나이테로 점점 둥글어지는데

언제나 올까, 등이 굽도록 기다리는 임

파도가 쉴 새 없이 낮은 음표로

작은 모래 건반을 두드려도

납작 엎드린 밤은 불면을 뒤척거린다

언제나 올까

밤바다 가득 수놓은 금실 달빛을

거북섬 위에다 곱게 펴서

그대 사뿐히 지르밟고 올 구름다리 하나 놓아볼까

이국정취 물씬한 밤이 찾아와

꺼져가던 추억들에 불을 밝히면

섬 아닌 섬에서 손짓하는 그대

횟집 수족관에 갓 들어온 어리둥절한 고등어 한 마리가

이 밤, 바다로 돌아가는 길을

놓치고 있다

박창식 전 부산광역시 남항관리사업소장

박창식 (전 부산광역시 남항관리사업소장)

2017-12-04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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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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