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과 사용자의 급격한 변화는 정부가 보다 효과적인 정책 전달과 수립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근무 환경에 대한 청년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가정하자. 전통적인 접근 방식은 글로 설명하는 것이겠지만 이보다는 중소기업에 실제 근무하는 청년의 하루를 유튜브를 통해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상이 텍스트와 문서를 통해 생산되는 정제된 정책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공들여 만든 정책이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지 않으려면 정책 수요자의 이해와 공감을 사기 위한 정부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홍민석 명예기자 (기획재정부 홍보담당관)
2018-04-09 3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