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로 이민 간 이장흠씨, 이성 청장 세계여행에 자극받아 15년 만에 직접 만나서 인사
“이성 청장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
지난달 29일 구로구청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이성 구청장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부탁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이장흠(50)씨다.
지난 4일 이 구청장과 이씨가 구청장실에서 만났다. 이씨는 “당시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지만 마음에 늘 갈등을 겪었죠. 다른 나라에서 공부도 하고 세계여행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우연히 구청장님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떠나야 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순간이죠”라고 돌아봤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시정개혁단장을 맡고 있던 2000년 7월 11일 휴직계를 내고 세계 배낭여행을 떠났다. 다음해 7월까지 약 1년간이었다. 비용은 전세금으로 충당했고, 아내와 아들 세 명이 동행했다. 이러한 내용이 2001년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됐고, 이씨는 방송을 보고 1991년부터 다니던 삼성전자를 그만뒀다. 그리고 2003년 뉴질랜드로 떠났다. 이씨는 “당시 방송에서 청장님이 전세금을 빼 세계여행을 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처럼 용감한 결정이 계속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도 용기를 내고 떠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세계여행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구청장을 꼭 만나려 했던 이유도 다시 한번 용기를 얻고 싶어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