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이용 모든 가정 상대 전수조사…돌보미 자격·교육 각별히 신경 쓰겠다”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아이돌보미의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3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발생한 아이돌보미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서 누구보다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나도 그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또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엄숙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상대로 이 문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고 혹시나 은폐된 사건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제도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진 장관은 “아이돌보미 사업은 가정이라는 개인적인 영역에서 아이를 돌보는, 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돌보미의 자격이나 교육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돌보미 사업은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란 점에서 부모들은 믿고 이용해 왔지만, 자격증이나 경력이 없는 사람도 80시간 양성교육을 받으면 돌보미로 일할 수 있게 해 ‘날림 선발’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 중 학대 예방 교육은 단 2시간이다. 여가부는 학대 예방 교육 시간을 늘리고 돌보미 자격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