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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주년 맞은 서울 송파구 산모건강증진센터

“신생아 목욕은 수유 후 1시간 이후에 10분 이내로 짧게 끝냅니다. 온도를 맞추기 위해 더운물이나 찬물을 보충할 때는 아기를 꼭 물 밖으로 꺼낸 상태에서 해야 해요.”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는 신생아 응급상황 대처법, 목욕시키기 등 실생활에서 초보 부모가 필요로 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초보맘 육아교실’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강의실에 있던 30여명의 수강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을 받아 적었다. 각각 마련된 아기 욕조와 인형으로 직접 목욕 실습도 이뤄졌다. 임산부 고유미(37)씨는 “첫 아기라 모르는 게 많은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예습하는 기분으로 교육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인 ‘초보맘 육아교실’에서 참여자들이 아기 인형으로 신생아 목욕시키기 실습을 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송파구의 대표적인 출산장려정책 관련 시설인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가 지난달 3일 개관 5주년을 맞았다. 산모건강증진센터는 송파구가 건강한 임신과 출산, 육아를 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4년 3월 전국 최초의 구립 공공산후조리원과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결합해 문 연 복합 시설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구는 서울시 지자체 중에서 출생아수가 가장 많은 구인 만큼 출산문화로 자리잡은 산후조리 및 산전 준비 서비스를 비용 부담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영역에서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896㎡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2층에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이, 1층에는 어린이집, 2층에는 모자보건실, 3~5층에는 산후조리원이 있다. 산후조리원 2800여명을 비롯해 산전 프로그램 5만 4000여명, 산후 프로그램 6만여명 등 지난달 말 기준 모두 12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으면서 지자체 모자보건사업의 성공 모델이 됐다는 평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태교음악미술교실’, ‘스마트 출산교실’, ‘모유수유 클리닉’, ‘고령 산모를 위한 골드맘해피클래스’, ‘부모 준비를 위한 예비부모교실’ 등 연 300회 이상 운영되는 임산부 프로그램부터 ‘초보맘 육아교실’, ‘오감만족 놀이교실’, ‘베이비 마사지’, ‘조부모들을 위한 우리손주 돌보기’ 등 영유아 관련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임신과 출산, 육아의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달 15일과 25일 오전 9시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온라인 예약일에는 5분 만에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산모들이 출산 이후 몸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골반운동을 배우고 있다.
송파구 제공

이날 산모 운동 수업을 들으러 센터를 찾은 이재림(34)씨는 “아이를 낳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회복을 위한 운동이 필요한데 아이를 맡아 주는 곳이 없어 운동하러 가기 어려웠다”면서 “이곳에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함께 맞춤형 운동을 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호응에 힘입어 이달부터 산모 우울 해소 수업, 6월에는 임산부 명상요가 수업을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성수(가운데) 송파구청장이 지난달 25일 감염 예방 복장을 갖추고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내 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해 조리원 운영 방안에 대해 담당자와 얘기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도 인기다. 2주 동안 이용료가 약 190만원으로 민간산후조리원에 비해 저렴한 데다 보건소에서 직접 운영해 전문성이 보장되며 출산 후에도 꾸준히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탔다. 입소 정원 27명인 조리원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전문인력 41명이 상주하며 산모와 아기들을 돌본다. 2017년에는 한국표준협회 산후조리원 분야에서 공공시설 최초로 서비스 분야 KS 인증을 받는 등 위생·감염 관리 및 안전관리 시스템을 검증받았다는 설명이다.


송파구는 향후 보육 및 육아 분야로까지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저출산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중 하나로 맞벌이가정뿐 아니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와 양육 환경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보육 시설 확대에 나섰다. 현재 최대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연장형 147곳, 24시간 운영 시설 5곳, 영아전담 9곳, 장애아통합 16곳, 휴일보육 10곳, 아토피 전문 시설 6곳, 시간제 3곳, 다문화통합 2곳 등 모두 199곳에 달하는 맞춤형 보육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자 중심의 보육프로그램 운영시설을 매년 15곳 이상 늘려 나갈 계획이다.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무료로 상해보험에 가입해 주는 ‘송파다둥이 안심보험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넷째 이상의 다둥이에게는 기업과 1대1 결연해 1년 동안 양육비를 지원하게 해 주는 ‘1사 1다자녀 가정 결연사업’도 추진 중이다. 넷째 이상의 다자녀 가정은 구립 체육 및 문화시설 이용료를 50% 감면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풍납2동의 개방형 경로당 2층을 리모델링해 ‘공동육아나눔터’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서로 육아정보를 공유하거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돌봄네트워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는 일자리, 주거, 보육 등 각종 사회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결국 저출산 대책의 핵심은 사회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는 전제하에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출산장려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04-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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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