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2일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한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조성사업 공모에 보령수협과 함께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1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 3층 규모(연면적 2196㎡)의 센터를 지어 보령수협 위판장에 들어온 대구와 키조개를 가공한 뒤 수도권 등에 출하한다. 대구는 전 등을 부칠 때 쓰는 포를 뜨고, 키조개는 관자를 다듬어 가공한다. 김성헌 주무관은 “대구는 생물이 ㎏당 3000원, 포를 떠서 포장해 팔면 2만 5000원~3만원으로 10배 정도 값이 높아진다. 키조개도 마찬가지”라면서 “현재는 어민이 생물로 팔고, 이를 구입한 상인들이 손질해 비싸게 팔기 때문에 어민들은 큰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보령수협 위판장에 들어오는 대구는 연간 3300t으로 전국 유통량의 53%에 이른다. 키조개도 3200t으로 국내 57%에 달한다. 충남은 물론 전남북 바다에서 잡히는 게 이곳으로 집결한다. 국내 최대 소비처인 수도권에 좀더 가깝고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키조개는 최근 뜸하지만 물속에서 작업하던 잠수부가 상어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자주 터질 만큼 대천 앞바다가 주산지다.
김종섭 어촌산업과장은 “대구는 남해안이 주산지였으나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져 서해안이 주산지가 되고 있다. 씨알은 길이 40~50㎝로 남해안(길이 60~70㎝)보다 작다”며 “직접 가공으로 부가가치가 커지면 조합원인 어민 소득이 그만큼 많아진다”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9-05-03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