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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피워도 되나요” 유해성 주장 달라 소비자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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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중증 폐질환과 연계” 발표
복지부 “연관성 확인할 때까지 자제”


공인시험법 부재… 분석에 1년 걸려
담배회사들 “문제 성분 없어” 주장
성분 의무공개 법안도 국회 계류 중

“담배 끊으려고 전자담배를 시작했는데, 끊어야 하나요.”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대마초 성분)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없는 건가요?”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가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질환 사망 사례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연관성이 밝혀질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자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의문의 폐질환이 52% 급증했고,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증 폐질환 유발 추정 물질은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초 성분인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다. 이 중 THC는 마약류로 한국에서는 엄격히 금지된 성분이며,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화장품 원료로 허가됐다.

정부는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함유됐는지 조사에 나섰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분석에 착수했다. 하지만 공인된 시험법이 없다 보니 시험법 개발부터 진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1일 “액상형 전자담배 전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궐련형 전자담배 사례처럼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쯤에야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최대한 빨리 검증해 중간에 먼저 결과를 내겠다. 하지만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전자담배 회사들은 앞다퉈 자사 담배에는 THC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들어 있지 않다고 홍보하고 있다. 줄을 생산하는 줄랩스는 지난달 25일 “THC, 대마초 추출 화학 성분, 비타민E 화합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담배 회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언제 나올지 모를 정부의 성분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한 흡연자(27)는 “일단 불안해서 다른 담배로 바꿨다”면서 “담배 회사는 괜찮다고 하지만 나중에 국내 유통 중인 전자담배도 중증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 몫”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국내 중증 폐질환자 모니터링 결과와 외국의 추가 조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경우 해당 제품을 판매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강력하게 조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증 폐질환을 일으키는 용의선상의 물질이 함유된 전자담배가 무엇인지 알아야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성분 검사 없이도 소비자가 담배 유해 성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회에 제출된 ‘담배 유해 성분 제출 및 공개 의무화 법안’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10-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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