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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시·지역 홍보 일석이조… 단체장들의 ‘운동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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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마라톤으로 체력 과시…박원순 서울시장도 주2회 남산 6㎞ 달려

끈기·소통·도전… 긍정 이미지 각인 효과
테니스로 ‘레저 즐거운 하남시’ 강조 등 취미 살린 지역·정책 홍보 사례도 눈길
“여차하면 구설수”… 즐기던 골프는 자제

“마라톤을 왜 뛰느냐고요? 건강을 과시할 수 있고 지역과 정책도 홍보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양승조 충남지사는 올해 도내 시군에서 열린 3개 마라톤대회에서 각각 10㎞ 코스를 달렸다. 풀코스 9차례, 하프코스 50여 차례를 완주한 양 지사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6전7기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청년 시절 사법시험 준비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고 변호사·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가 된 후에도 마라톤을 계속 뛰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마라톤 애호가다. 2017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남산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적으며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두 번 남산에서 6㎞씩 뛰며 마라톤 애호가로 등극했고, 그 해 서울달리기대회에 출전해 10㎞를 1시간 12분 33초에 주파했다. 지난 5월에도 상암월드컵공원 등에서 열린 벤츠 마라톤 대회에서 10㎞ 코스를 뛰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7월 지리산에서 시작해 강원 속초 설악산까지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당선된 사례를 근거로 ‘마라톤을 뛸 만큼 원래 체력이 좋다’는 점을 소개한다.

단체장들이 운동을 특장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민들에게 본인의 건강은 물론 끈기·인내·소통·도전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운동을 지역과 정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농구, 축구, 배구 등에 능통한 만능 스포츠맨인 김상호 경기 하남시장은 최근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로부터 레슨을 받고 있다. 하남은 매년 상하반기 열리는 시장기와 협회장기 테니스대회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만큼 대회에 직접 출전해 지역 모토인 ‘레저로 즐거운 하남시’를 몸소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시장 취임 후 바빠서 가족과 보낼 시간이 부족했는데 부부가 함께 테니스를 배우면서 건강과 가족 모두 챙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축구 마니아다. 권 시장은 2년 전 발목을 다쳐 중단했다. 박 구청장은 직원 축구동호회의 주말 시합 때마다 출전해 함께 공을 찬다. 박 구청장은 “우측 공격수로 최근 한 경기에서 다섯 골을 넣었다”며 “젊었을 때 염동균 선수가 세계참피언이 되는 걸 보고 복싱을 했는데 타이틀을 못 따 그만두고 축구에 집중했다”고 회고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의 운동은 소박(?)하다. 이 지사는 매일 아침 6시부터 1시간 동안 도청 천년숲 황톳길(0.8㎞) 맨발걷기를 거르지 않고 있으며, 오 시장은 아침마다 팔굽혀펴기를 100개씩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0월 ‘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에서 최고령(72세)으로 팔굽혀펴기 138개를 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운동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하는 만큼 운동을 멀리하는 단체장도 있다. 운동으로 역효과를 본 단체장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대표적이다. 그가 지사로 재직하던 2015년 9월 “공무원 사기가 떨어지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다”며 고향인 창녕군 모 골프장에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었고, 홍 지사와 도·시·군 공무원 36개 팀이 비용을 각자 부담했으나 비난 여론이 거셌다. 지역 시민단체는 “홍 지사 본인의 불통과 독선으로 도가 분열되는데 골프대회로 사기를 높이겠다니 어처구니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골프대회는 1회로 막을 내렸다. 홍 지사는 또 ‘공무원 휴일 골프는 죄가 없다’고 했으나 자신은 미국 출장 중 금요일에 골프를 치다가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드라이버 260m 안팎을 날리는 싱글 수준의 골프 마니아지만 극히 자제한다. 툭하면 터지는 공직자 골프 논란을 우려해서다. ‘왼손잡이’인 허 시장은 초등학교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만능 스포츠맨이다.

박민범 비서실장은 “유성구청장 때만 해도 풋살 경기 등을 열어 운동을 하는 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했는데 시장이 된 뒤 구설도 그렇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 못한다”면서 “주말에 개인적으로 동네 뒷산을 타고 10층 집무실까지 계단 오르기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하남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9-12-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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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