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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성장·배움·자유’… 가족과 함께 커가는 송파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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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주년 송파 ‘잠실청소년센터’


박성수(가운데)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청소년센터’ 4층에 위치한 실습실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쇼콜라티에’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고 있다.
송파구 제공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청소년센터’ 1층 로비는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이날 센터는 겨울방학 특강 프로그램 개강일답게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건물 7층 실내암벽장과 농구장, 4층 강의실과 실습실에서는 암벽 체험과 농구교실, 한국사 특강, ‘쇼콜라티에’(초콜릿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작품 활동을 벌이는 장인) 직업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수업마다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 전문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시설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은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직접 농구 드리블 수업을 받고 초콜릿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는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자체 교육모델 ‘송파쌤’ 콘텐츠인 ‘인물도서관’을 특강 강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인물도서관은 관내 거주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적 자원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필요한 경우 이들의 노하우나 삶의 지혜를 청소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자원 프로그램이다.


송파구의 잠실청소년센터가 2018년 12월 개관한 지 약 1년 만에 관내 대표적인 청소년 복합시설로 자리를 잡았다. 학교 중심의 학과교육이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들의 폭넓은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제공해 가족과 아이들의 동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면적 2455㎡,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된 잠실청소년센터는 춤과 악기 연주를 위한 연습실, VR(가상현실) 체험실, 회의실, 강의실, 놀이치료실과 미술치료실, 체육관, 실내암벽장 등을 모두 갖췄다. 건물 8층에는 초등 돌봄을 위한 잠실본동 송파키움센터도 들어섰다. 송파구에 따르면 잠실청소년센터에 지난해 10월 기준 약 2만 3000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약 69%인 1만 6000여명이 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는 아동·청소년 인구가 약 13만명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면서 “청소년들이 필요에 따라 이곳저곳을 찾아나서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곳에서 친구들과 만나 놀거나 공부를 하고 취미 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화·교육·휴게공간을 두루 갖춘 종합복지시설을 개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잠실청소년센터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포이(4E)마을 아카데미’다. 즐거움(Enjoy), 성장(Evolution), 배움(Education), 자유(Exit) 등 단어 4개의 영문 첫 글자에서 이름을 따왔다. 청소년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이다. 캘리그래피, 가죽공예, 케이팝(k-pop) 댄스, 통기타, 플루트, 배드민턴, 농구, 요가, 클라이밍 등 취미 및 생활체육활동부터 바리스타, 제빵사, 쇼콜라티에 등 직업체험 프로그램, 창의수학, 주산과 암산, 창의논술, 한국사 등 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3차원(3D)창의공예, 언플러그드 코딩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보기술(IT) 융합 사고력 프로그램까지 두루 갖췄다. 지난해 8월에는 청소년들이 학업 중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휴식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포이’ 무박 2일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구는 지난 1년 동안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과 주민 요청 프로그램 등을 취합해 포이마을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청소년들이 ‘잠실청소년센터’ 7층에 위치한 실내암벽장에서 클라이밍 활동을 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송파구에는 잠실청소년센터를 비롯해 1997년 개관한 마천동 마천청소년센터, 이달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하는 문정2동 송파청소년센터 등 모두 3곳의 청소년 복합시설이 들어섰다. 오금동에 오는 8월 개관을 목표로 ‘내일찾기센터’를 추가로 조성 중이다.

각 센터는 저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잠실청소년센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수업과 임상심리전문가가 제공하는 가족상담 서비스를 갖춘 가족특화센터다. 이 밖에도 마천청소년센터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참여해 음악을 통해 꿈을 키우는 ‘해피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이, 송파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에 참여하는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이 각각 대표적이다. 내일찾기센터는 청소년들이 상상한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전문시설 ‘팸랩’을 갖춘 창의력 특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송파구는 향후 잠실청소년센터에 실내암벽장과 체육관을 활용한 가족체육 프로그램, 일요일 유휴공간을 활용한 예술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가족동아리와 캠프 등 가족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특화 복합시설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매달 작은문화제를 개최해 관내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힌다.

이와 함께 진로·리더십 교육, 4차산업 특화 교육 등 관내 학교연계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관내 25개 초·중·고등학교가 연계사업에 참여한다.

박 구청장은 “기존 청소년센터는 학기 중 공간 활용이 제대로 안 되면서 점차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잠식돼 결국에는 청소년 특화공간의 성격을 잃어버리는 부작용이 있곤 했다”면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적극 활용하고, 방과 후나 방학 때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학교와 연계해 센터의 시설이나 전문 강사진, 프로그램 등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0-01-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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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