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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과 상생, 문제 없어요”… 진천·아산이 이천에 보내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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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격리해제 사흘 앞둔 인재개발원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중인 우한 교민 등에게 전달해 달라고 전국에서 보낸 응원 물품이 창고에 쌓여 있는 모습.
진천군·경찰인재개발원 제공

입소자 “미안할 정도로 지원 잘 받았다”
“방역 철저해 오히려 안전” 주민도 평온
마스크·홍삼 등 교민 물품 지원 몰리고
트랙터로 막혔던 진입로엔 환영 현수막
3차 교민, 오늘 이천 국방어학원 수용


“교민 격리시설 주변 방역이 철저해 주민들 사이에 오히려 마을이 더 안전하다는 공감대가 커졌습니다.”(윤재선 진천 주민대책위원장·57)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서 현장에 사무실을 차리고 주민 궁금증을 해소시켜야 합니다. 아산도 공무원들이 상주하면서 소통하니까 주민들이 크게 안심하더라고요.”(김재호 아산 초사2통장·62) “미안할 정도로 지원을 잘해 줘 이천 수용 교민은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읽고 싶은 책도 갖다 줘 덜 지루합니다. 나는 노트북을 가져와 간단한 회사 업무도 처리합니다.”(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수용 교민 김모씨·29)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된 초등학생 교민이 그림과 함께 감사의 글을 써 방 문에 붙인 메모지.
진천군·경찰인재개발원 제공

중국 우한 3차 이송 교민의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 수용을 하루 앞둔 11일 아산·진천 격리 교민과 주민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후 전세기까지 보내 해외 교민을 대거 이송한 뒤 격리한 초유의 국가적 재앙 속에서 오는 15일부터 귀가하는 1, 2차 교민과 주민·국민들이 보여 준 상생 분위기는 최근 사회에 만연한 극단적 갈등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찾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은 평온했다. 주민들이 트랙터로 막고 농성하던 진입로에는 교민 환영 현수막이 7개나 나부꼈다. 경찰이 개발원 주변을 지켰지만 긴장 대신 오가는 주민들 웃음소리가 들렸다. 민관감시단 사무실에서 만난 윤 위원장은 “교민 수용 소식에 친척 집으로 떠났던 주민이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이 다시 꽉 찼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이 개발원과 200m 거리지만 주민이 수시로 들른다. 주민이 감시단에 참여하니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남 아산 초사 마을도 마찬가지였다. 교민 수용에 분노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김 통장은 “처음에는 마을이 참 뒤숭숭했는데 요즘은 예전처럼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오손도손 지낸다”며 “대통령이 오셔서 ‘더이상 아산·진천에 교민을 격리시키지 않겠다’고 말씀하고 약속을 지킨 뒤 주민이 더 안정을 찾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아산·진천을 찾아 “주변 주민이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교민을 가족·형제처럼 보듬어 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된 교민들이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포스트잇에 써 자기 방문에 붙여 놓았다.
진천군·경찰인재개발원 제공

격리가 끝나 가자 교민들의 방 문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 메모지들이 가득하다. “한 시간이 1년 같던 우한에서의 두려움, 경찰인재교육원으로 온 지 벌써 9일차, 아산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인데도 너무 따뜻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통로에서 분주히 일하는 소리를 들으면 이런 배려와 보호를 받아도 되는 건가 죄송한 마음까지 듭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진천 수용 교민도 다르지 않았다. “여러분 덕에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다행이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희를 지켜 줘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가 가면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한 초등학생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습과 함께 우한에서 격리시설까지 타고 온 비행기와 버스 등을 그려 넣고 “이렇게 편한 곳에 묵게 해 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연락관으로 파견된 홍필표(50) 진천군 서무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입덧을 하는 교민에게는 금연패치·초콜릿과 죽을 따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한이 생활터전인 교민은 한국의 친지와 지인 등에게 부담이 될까 봐 숙소를 수소문하는 등 격리 해제 이후에 묵을 거처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민 수용 이후 이들은 물론 이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응원 선물도 많이 온다. 마스크, 가습기, 홍삼, 딸기, 핫팩, 컵라면, 음료수 등 가지각색이다. 전국의 자치단체도 발 벗고 나서면서 아산에 6억 7000만원을 넘는 물품이 답지했고, 진천은 5억원어치를 초과했다.

김 통장은 “시골 마을은 주민이 적어서 활력이 없지 않느냐. 이것도 인연인데 교민들이 훗날 우리 마을에 자주 들러 줬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것에 대비해 아예 전용 격리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0-02-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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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