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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만화가. 서울신문 DB |
‘이현세 만화관’ 건립이 무산됐다.
4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부터 경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 이름을 딴 만화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시는 애초 옛 황남초등학교에 이 작가의 만화 전시실을 비롯해 만화 교육과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을 갖춘 만화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남초교 소유주인 경북도교육청 허가를 받지 못했다.
도교육청이 이곳에 발명체험교육관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협의 끝에 이 학교 급식동에 웹툰 캠퍼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웹툰 캠퍼스 조성사업에 뽑힌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이 학교 급식동을 고쳐 지어 지상 2층 연면적 800여㎡ 규모로 작가 및 기업 입주시설, 교육장, 전시실, 회의실을 갖출 계획이다.
경북도, 경주시,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이곳에서 웹툰 작가를 양성한다.
시는 이 작가에게 일부 강의를 맡길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건물 확보가 어려워져 애초 구상한 이현세 만화관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며 “내진 보강 등으로 개관이 연말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울진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해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아마겟돈’, ‘카론의 새벽’, ‘남벌’, ‘폴리스’, ‘천국의 신화’ 등 수많은 작품을 펴냈다.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지냈고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