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직업체험센터 ‘e-스튜디오’ 개관
VR·AR 12개 장면에 가상모니터 갖춰실시간 쌍방 수업 가능해 교사들 호평
송파구·하남시 등 다른 지역서도 관심
이정훈(오른쪽) 강동구청장이 지난 9일 강동 e-스튜디오를 방문해 실시간 수업을 체험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최진관 성덕고 교장과 대화하며 온라인 개학 관련 강동구 지원 내용을 안내했다. 강동구 제공 |
서울 강동구는 지난 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원격수업 시스템을 갖춘 ‘강동 e-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지만 수업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학교, 교사, 학생을 돕기 위해서다.
16일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 e-스튜디오는 일주일 동안 7개 학교가 사용하는 등 초·중·고등학교에 인기를 끌고 있다. 9개 학교가 추가로 예약한 상태다. 초등교육학, 경제학, 생명공학, 경영학 등 다양한 교과목 교사들이 수업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했다. 구 관계자는 “송파구 교육지원과, 하남시 청소년수련관 등 다른 지자체 유관기관에서 방문을 요청했고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명일동 강동직업체험센터에 자리한 스튜디오는 3D 가상스튜디오에서 동영상을 제작하고 실시간으로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12개의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장면, 3개의 가상모니터를 갖췄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 실시간 대화형 온라인 콘텐츠 체험 방법을 강의해 교사들이 손쉽게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의 60개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온라인 수업이 종료할 때까지 매주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주말에는 고3 수험생을 위한 입시와 전공 상담, 독서토론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또한 진로, 진학, 학습에 대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로 개발해 배포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를 둘러본 교사들은 특히 실시간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구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원격 수업 기자재가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 교사가 개인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스튜디오에 가상 화상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쌍방향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에는 성덕고 최효미 과학 교사가 직접 스튜디오에서 바이러스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던 학생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속에서 생존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했고,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