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백신 투여 확대 추진
제주도가 올겨울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것에 대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도민 독감 예방접종에 나서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도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독감 예방 접종 비용 100여억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도가 전 도민 독감 예방 접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독감과 코로나19가 발열과 오한 등 증세가 비슷해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현장 혼란과 한정된 지역 의료자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주지역은 해외여행 봉쇄로 피서객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이들로 인한 2, 3차 전파도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뒤 16일 서울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씨의 제주지역 접촉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가 머문 지역의 주민 1700여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도는 섬 지역 특성상 의료자원이 한계에 부딪히면 타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게 어려워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인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이 비슷해 올겨울 독감부터 우선 차단하는 방역이 필요하다”면서 “전 도민 독감 예방 접종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 시 부담해야 하는 방역 및 의료비용보다는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도는 독감 예방 접종 무료지원 대상자가 아닌 29만여명 모두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의 자치단체 등에서 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다”면서 “자영업자 등 평소 대면 접촉자가 많은 직군에 독감 예방 접종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기존 1445만명이던 독감 예방주사 무료지원 대상을 올해 1900만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3차 추경 예산 489억원을 확정했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65세에서 62세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