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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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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에 복구 막막한 전남 곡성

폭염 속 하루 1000명 일손 보탰지만
주민 감염에 군인·자원봉사 발길 뚝
1353명 수해민 폭염 겹쳐 망연자실
郡 “군인 등 오늘부터 다시 투입”

20일 전남 곡성군 오곡면 이재민 대피소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되자 집으로 돌아온 한 주민이 집을 정리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집이 침수돼 전북 익산의 형 집에 머물다 오곡면으로 돌아온 30대 남성과 3살 아들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곡성 연합뉴스

“장판과 벽지는 물론 가재도구 하나 없는 집에서 어찌 지낸단 말입니까.”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0일 수재민 대피소가 폐쇄됐고 며칠간 이뤄졌던 재해 복구도 그대로 멈췄다. 정두현 오지2구 이장은 “수해로 망가진 집은 빠르면 3일이나 일주일이 지나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어 그냥 참고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곡성군에서는 모포와 이불, 텐트, 생수, 쌀 등 긴급 물품을 제공했지만, 아직 방안의 물기가 덜 말라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야 할 상황이다. 보일러를 가동해 건조시키고 있어 마루나 평상 등에서 쪽잠을 자야만 한다.

생활도 생활이지만 더 큰 걱정은 멈춰버린 수해 복구다. 곡성군은 이날 집이 침수돼 전북 익산의 형 집에 머물다 돌아온 오곡면에 사는 30대 남성과 3살 아들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모든 복구 작업을 중단시켰다. 군인 480명과 자원봉사자 25명, 시민단체 회원 170여명 등 700여명이 발길을 돌렸다.

곡성은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550㎜의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었다. 곡성에서는 1353명의 수해민과 시설하우스 1691동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곡성은 하우스에서 키우는 멜론, 딸기, 블루베리가 주요 소득원이다. 하우스 피해액만 95억원에 이른다.

비가 멈춘 지난 10일부터 군인 400여명과 도청 직원, 자원봉사자, 휴가도 반납한 군청 직원 등 하루 1000~1200여명이 도움을 줘 곡성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됐다. 곡성 주민들은 35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수해 복구에 지친 데다 코로나19 감염까지 우려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임채희(45) 고달 목동딸기작목반 총무는 “열기 때문에 숨이 콱 막혀 군인들도 10분 일하고 30분을 쉬어야 할 만큼 고통스러워 너무 미안할 정도”라며 “우리 욕심만 챙길 수 없고, 오늘은 일손이 없어 집사람과 둘이 모종을 심었는데 언제나 끝날지 기약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고달면 한 시설하우스의 오성종(34)씨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버지(60)와 함께 힘들게 블루베리를 화분에 옮겨 심고 있었다. 하우스 안은 45도가 넘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었다. 오씨는 “큰 역할을 해 준 군인 15명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봉사자들이 못 온다는 소식에 가슴이 꽉 막히고 막막하다”고 했다. 오씨의 하우스 9900㎟는 모두 침수돼 3000주가 피해를 입었다.

군청 주변도 코로나19 확산이 알려지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김태운(57·곡성읍)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줄어들어 일이 훨씬 더뎌져 걱정이 크다”며 “그보다는 쌀, 이불, 생수,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이 아주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오곡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1일부터 다시 군인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다시 받는다 해도 감염 우려로 이전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올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20-08-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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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