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 가정 9곳에서 폐기물 총 25t 수거
저장강박이 있는 한 70대 노인 가정에서 5t이 넘는 폐기물이 수거됐다. 경기 안양시는 저장강박 가정을 발굴해 9곳에서 총 25t 폐기물을 수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저장강박증은 어떤 물건이든지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쌓아두기만 하고, 처분하지 못하는 강박장애 일종이다. 저장강박증으로 인해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는 악취와 불결함 때문에 이웃 간 민원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시는 이로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집안을 정리정돈하는 ‘찾아가는 청소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시가 지난 14일 만안구 안양6동 한 주택에서 수거한 폐기물 무게가 무려 5t이 넘었다. 폐가전과 고철, 폐지 등 집안에 한가득 쌓여 있는 쓰레기를 집게차를 동원해 치우는 데만 세 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저정강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가정에 대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9번째 청소복지는 공무원과 청소기동반원이 총 25명이 동원됐다.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집주인은 2004년부터 고물과 폐지 수집을 시작해 현재까지 집안은 물론 집 인근에까지 물건을 쌓아 놓고 자신은 정작 노상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었다. 시는 청소를 한 뒤 당사자에게 폐기물 쌓아 두지 않겠다는 서약도 받았다. 시는 2019년부터 저장강박증 또는 강박증이 의심되는 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집안을 정리해주는 청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