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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4·19묘지 표지석’ 찾은 박겸수 구청장

그간 기념촬영 탐방객들 교통사고 위험
마을축제·문화공연 때 광장 활용에 한계
‘표지석 이전’ 3년간 4·19혁명단체 설득
민주뿌리 조형물 옆에 옮겨 주변과 조화
“독립·민주 상징, 관광 연계 정체성 살릴 것”


박겸수(오른쪽)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31일 국립4·19민주묘지 관계자와 ‘민주성역’ 표지석 앞에서 4·19혁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주민들이 광장에서 4·19혁명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공연도 하는데 ‘민주성역’ 표지석 이전으로 쓰임새가 한결 커질 거에요.”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진입광장. 새로 이전한 민주성역 표지석 앞에서 4·19민주혁명회 이길홍(79) 감사가 이렇게 말하며 뿌듯해했다. 2002년 4·19민주혁명회가 높이 3.8m 3단 규모로 조성한 민주성역 표지석이 광장 입구에서 ‘민주뿌리’ 조형물 옆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표지석의 민주성역 글씨는 고 김영삼 대통령 친필 휘호가 새겨진 것으로 유명하다. 광장 뒤쪽에 있는 민주뿌리는 독재와 부정의 시대상황을 뚫고 솟아난 기상을 표현한 조형물로 9개의 화강석으로 이뤄져 있다.

그간 민주성역 표지석은 국립4·19민주묘지 길목에 있어 여러 가지 불편사항이 많았다. 4·19민주묘지 진입광장에서 주민모임과 지역예술인 등이 마을축제와 문화공연을 열고 있지만 표지석이 앞에 있는 탓에 광장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탐방객들이 차도까지 나오는 사례가 많아 교통사고 가능성의 위험이 컸다. 게다가 민주성역 표지석이 민주뿌리 조형물을 가리고 있어 조화롭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민주성역 표지석이 이전되면서 민주뿌리 기념조형물과 조화롭게 배치가 됐다”며 “3년 전부터 4·19 혁명단체들을 설득해온 결실을 맺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장, 구청 관계자 등과 함께 표지석 이전에 따른 광장 보도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기존 표지석 자리에서 널판 모양새를 가진 돌의 균열 상황 개선 여부를 중점 확인했다.

박 구청장은 “표지석 이전으로 민주광장의 활용도가 한층 더 커졌다”며 “이처럼 구가 앞장서 나서는 이유는 강북구 지역이 4·19혁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4·19사거리 일대는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이 일대를 자연과 근현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 특화거리 중심지로 육성을 꾀하고 있다. 국립4·19민주묘지 등 지역 곳곳에서 2013년부터 매년 4·19혁명 단체들과 공동으로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4·19사거리를 비롯한 북한산 주변 일대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민주화 열망을 위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라며 “‘독립’, ‘민주’의 상징성과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결해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곳으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21-04-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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