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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우리말] ㄹ탈락/오명숙 어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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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은 발음을 쉽고 편하게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솔나무’가 ‘소나무’가 될 때는 자음 ‘ㄹ’이, ‘마음’이 ‘맘’이 될 때는 모음 ‘ㅡ’가, ‘생각하지’가 ‘생각지’가 될 때는 음절 ‘하’가 탈락한다.

이 가운데 ‘ㄹ’이 탈락하는 현상은 ‘ㄹ’이 음성으로 실현되기 전에 나타나는 것이다. 합성어나 파생어를 형성할 때, 용언의 어간 뒤에 어미가 결합할 때 적용되는 법칙이라 할 수 있다.

‘딸님, 달달이, 불삽, 쌀전’의 ‘ㄹ’이 ‘ㄴ, ㄷ, ㅅ, ㅈ’ 앞에서 떨어져 ‘따님, 다달이, 부삽, 싸전’처럼 쓰인다. 용언 ‘울+짖다’, ‘열+닫다’ 같은 말들도 선행 어간의 끝소리 ‘ㄹ’이 탈락해 ‘우짖다’, ‘여닫다’가 된다.

용언이 활용할 때도 ‘ㄹ 탈락’이 나타난다. ‘살다, 날다’ 등은 ‘-오, -니, -시-, -ㅂ니다’ 앞에서 생략돼 ‘살+오, 살+니, 살+시니, ‘살+ㅂ니다’가 ‘사오, 사니, 사시니, 삽니다’로 바뀐다. 한자어의 첫소리 ‘ㄹ’이 어두에서 생략되는 현상(리상→이상)도 ‘ㄹ탈락’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부당(不當)이나 부정(不正) 등과 같이 한자 불(不)이 첫소리 ‘ㄷ’, ‘ㅈ’ 앞에서 ‘부’로 읽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잘잘못’도 ‘자잘못’으로 써야 할까. ‘ㄹ’이 ‘ㅈ’ 앞에서 생략돼 ‘쌀전, 바늘질, 울짖다’ 등이 ‘싸전, 바느질, 우짖다’ 등으로 쓰이는 데 비해 ‘잘잘못’은 표기된 대로 발음하는 게 규범이다. [자잘못]보다 [잘잘못]으로 발음하는 예가 더 많다고 본 것이다.



오명숙 어문부장 oms30@seoul.co.kr
2021-11-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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