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당대회장. 실내를 가득 메운 당원과 취재진의 시선이 대형 스크린에 쏠렸다. 집계가 진행될수록 환호와 침묵이 엇갈렸다. 결과는 김문수 후보였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종합 득표율 56.53%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찼다. 한동훈 전 대표는 43.47%에 머물렀다. 지난달 9일 입당 이후 한 달도 안 돼 김 후보는 보수의 대표 주자가 됐다.
최종 경선은 김문수와 한동훈의 양자 구도로 치러졌다.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각각 50% 반영됐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61.25%(약 24만6천 표), 여론조사에서는 51.81%로 모두 앞섰다. 경선장 안에서는 일부 지지자들이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한동훈 지지층은 조용히 상황을 바라봤다.
김 후보는 무대 위에서 “제 한 몸이 산산이 부서져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겠다며 “필요하다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저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김 후보가 대한민국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결과에 승복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정해졌지만 6·3 대선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도는 다시 출렁일 전망이다.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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