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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만 앙상한 ‘흉물’ 소나무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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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5억 들여 530여 그루 심어
예초기로 마구잡이 가지치기
윗부분 잘리는 등 형태 훼손 심각


8일 오전 대구 군위군 군위읍시가지 일대에 조성된 소나무 가로수길의 소나무 가지들이 마구 잘려 나가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된 소나무 가로수길을 예초기로 풀베기하듯 관리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한심한 조경행정으로 도심 명물을 기대했던 소나무들이 흉물로 죽어 가고 있습니다.”

8일 오전 대구 군위군 군위읍시가지 일원. 양쪽 도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 가로수길의 소나무들이 하나같이 윗부분이 잘려 나가 있었다. 옆으로 뻗은 굵은 가지까지 마구 베어내 뼈대만 남아 있었다.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닭발 가로수길’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경북 김천·영주 등 다른 지역 소나무 가로수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명물로 자리잡은 것과는 딴판이었다.

군위군은 2010년부터 3년간에 걸쳐 1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해 군위읍 시가지를 정비했다. 군위읍 관문인 버스터미널부터 K마트 네거리까지 1.5㎞ 구간을 폭 15m 도로로 확장하는 한편 인도 블록을 정비하고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곳곳에 가로섬도 조성해 산뜻한 시가지로 재탄생시켰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5억 7000여만원을 들여 수십년생 소나무 530여 그루를 심어 가로수길을 조성했다. 당시 주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쾌적하고 아름다운 전원 시가지가 조성됐다”며 크게 반겼다.

하지만 이후 군위군의 가로수 관리 전문성 부족 등으로 예초기를 이용한 소나무 가지치기가 이뤄지면서 수형이 훼손됐다. 이로 인해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 박모(68)씨는 “군위군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소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풀베기 업체에 맡겨 관리하는 바람에 읍시가지 상징물인 소나무가 흉물로 변했다”면서 “소나무는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데다 더욱 흉물스러워지는 만큼 제거 등 특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조경 전문업체에 맡겨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대구 김상화 기자
2025-09-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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