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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구로구 U 헬스케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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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로 고혈압·당뇨환자 2000명 진단

22일 후텁지근한 열기가 감도는 구로구 구로3동의 어느 주택가. 일흔을 갓 넘긴 김모 할머니가 집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홀몸 노인인 김 할머니가 기다린 사람은 보건소 방문간호사인 최선영씨. 최씨는 할머니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능숙한 솜씨로 혈당을 체크한 뒤 이를 PDA단말기를 통해 보건소로 전송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단말기에는 보건소 의사가 보내온 메시지가 들어왔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걷기운동을 거르지 말라.”는 메시지는 최씨를 통해 할머니에게 전달됐다. 최씨는 “이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보건소를 찾거나 동 주민센터의 화상 진료기를 이용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양대웅(왼쪽) 구청장이 유 헬스케어시스템을 통해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디지털 구로’가 진화하고 있다. 2007년 고려대와 손잡고 미래도시형 유 헬스케어(U healthcare)사업을 도입한 구로구는 최근 15곳 동 주민센터를 연계한 원격진료시스템을 완성하고, 디지털보건소 확대작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취약계층 위한 원격진료 시스템

유 헬스케어시스템은 이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을 가정에서 의료진과 건강상담이 가능하도록 연결해 주는 원거리 진료시스템이다. 1주일에 사나흘씩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을 보건소의 한정된 공공의료인력으로 관리하는데 목적이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만큼 의료사각지대도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한 주민은 1만 2600여명선. 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방문 간호사가 벌인 방문간호·원격진료 서비스만 올해 1만 2930여건에 달한다. 요즘도 하루 평균 380여명이 시스템을 통해 진료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신규환자도 꾸준히 발견돼 지금까지 고혈압, 당뇨 환자만 2000여명을 찾아 냈다.

이지원 구로보건소 주임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가 이같은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것은 2007년 1월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첨단 정보통신(IT)기술을 보건의료 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고려대병원에 관련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재선된 양대웅 구청장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란 선거 공약을 지키기 위해 관내 고대 구로병원과 서둘러 협약을 체결했다. 그해 2월부터 지역 동 주민센터에 원격 검진 시스템이 설치됐다. 시스템은 방문간호사 15명이 동별로 배치되면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최근 유 헬스케어시스템을 전면 시행하면서 일반주민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IT활용 취약계층 의료정보 데이터화

시스템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 주민센터의 네트워크형 측정기(webdoc)와 방문간호사가 휴대하는 PDA형 측정기가 중심이다. 측정기를 통해 얻어진 생체정보는 실시간으로 전송돼 보건소 서버 안의 전자차트에 기록된다. 이를 받아본 보건소·협력병원의 의사는 전송된 수치를 분석, 실시간으로 처방내용을 방문간호사의 PDA나 환자의 휴대전화에 메시지 형태로 보낸다. 다만 보건소에서 진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가 발견될 경우에는 측정자료를 온라인으로 고대구로병원측에 넘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6-23 0: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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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