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꿈의 금리’ 실현 이끈다
‘1%대 꿈의 금리 실현은 가능할까.’지금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차원에서 저금리 지원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강희진 기업지원1과장이 있다. 강 과장은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공무원으로 통한다. 가는 곳마다 변화와 개혁을 꾀하며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거나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경기도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운용자금의 ‘시장경쟁금리’ 적용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어느 한 시중은행이 단독으로 운영해온 경기도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올해부터 11개 시중은행에서도 취급하며 금리를 공개하도록 길을 열어 놓았다. 기업인들이 가장 낮은 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경기도와 특정 은행이 대출금리를 정하면 이 확정금리대로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강 과장은 기업인들로부터 이런 건의를 받고 메스를 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자금 이용 실적이 저조한 것도 영향을 줬다. 육성자금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5~6%대인 협약금리가 3~4%대로 내려갔다. 경기도의 이자 보전금까지 합치면 실제 기업들의 육성자금 대출금리는 2~3%대로 크게 낮아진다. 신용이 좋은 기업이 추가로 이자 할인을 받을 경우 1% 대의 금리 실현도 가능하게 된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연간 5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은행에 지급했던 취급수수료 120억원도 절감하게 됐다.
무엇보다 기업인들이 집 또는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없는 시간을 쪼개서 서류 뭉치를 들고 은행 문턱을 넘어야 했다.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홈페이지(G-머니)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원스톱으로 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하던 자금 종류도 11종에서 6종으로 단순화시켰다. 다음 달에는 중기자금 신청 자격을 판단해주고 어느 정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간편하게 알 수 있는 ‘자가진단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강 과장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장을 맡고 있을 때는 식품위생 및 환경 범죄자를 잇따라 적발해 “진짜 경찰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4-03-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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