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세는 일단 주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4차 전파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입구에 17일 접견 중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서울 구치소에 근무하는 4차 전파 환자는 3차 전파가 일어난 서울 도봉구 노래방을 방문한 지인과 여행을 다녀온 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구치소 교도관 등 4차 감염 2명으로
모두 노래방 통해 감염… “복도 통해 전파”
인천 학원강사發 확진자 15명으로 늘어
軍, 오늘부터 입영자 전원 진단검사 실시
코로나19 관련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진환자 수가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n차 전파’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환자 168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79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이태원 클럽발 신규 확진환자는 전날 전국 6명에 이어 이날 5명으로 확산세가 주춤했다. 서울시 현황을 살펴봐도 이태원발 집단감염 확산세가 확연히 줄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신규 확진은 지난 14일 12명으로 절정을 찍은 뒤 15일 5명, 16일 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차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되는 등 2~4차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4차 감염된 사례 중 1명은 지난 14일 확진된 서울구치소 교도관 A씨다.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관악구 46번 확진환자(8일 확진)가 자신의 지인(도봉구 10번·9일 확진)을 감염시켰고, 이 환자가 지난 7일 도봉구 소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했을 때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2명(도봉구 12·13번)을 감염시켰다. 교도관 A씨는 이 2명 중 1명과 지난 9~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감염됐다.
나머지 다른 1건도 노래방과 연관돼 있다. 관악구 46번 환자가 지난 4일 관악구의 ‘별별코인노래방’을 이용한 다음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 31번 환자가 감염됐고, 강서구 31번과 지난 7일 홍대 주점에서 만난 직장 동료인 40대 여성(노원구 28번)에 이어 이 여성의 18세 딸(노원구 29번)도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포구 ‘락휴코인노래방’도 동작구 33번, 강서구 31번 확진환자가 방문해 ‘반복 대량 노출 장소’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노래방 각 방의 공조 시스템을 전파 경로로 지목했지만 방대본은 공용 공간인 복도를 통해 확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코인노래방은 방이 굉장히 좁고 밀집돼 있어 방문을 열어 환기하면 야외로 공기가 나가는 게 아니라 방 안의 비말이 공용 공간인 복도로 확산돼 주변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클럽 방문자들은 오는 20일까지 계속 발병할 가능성이 크며, ‘n차 전파’로 인한 확진환자들은 계속 생겨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밀폐된 공간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개인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같이 추진돼야 집단 발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0-05-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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