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우수 행정 및 정책사례’ 우수상 수상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광진구, 바람과 빗물 지나는 ‘바람길숲과 빗물정원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강서구 방화동에 모아주택 180세대…서울시 심의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무더위쉼터 200곳… 성동, 폭염 대응 강화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똑똑 우리말] 면발은 붇고 다리는 붓는다/오명숙 어문부장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매해 여름 물난리 통에 들리는 소식이 있다. “갑자기 분 물에 댐 수문 개방”, “계곡물이 불기 전 대피하지 못한 야영객 구조” 등의 내용이다.

물이 불어났다는 의미로 위 문장에서와 같이 ‘분’과 ‘불기’란 표현을 자주 쓴다. 하지만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란 뜻의 동사는 ‘붇다’이다. ‘붇다’는 ‘ㄷ불규칙활용’을 한다. 이는 어간의 말음인 ‘ㄷ’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자음 앞에서는 받침이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붇다’에 ‘-은’이 붙으면 ‘불은’, ‘-기’가 붙으면 ‘붇기’가 된다.

‘붇다’와 헷갈리는 말로 발음이 같은 ‘붓다’가 있다. ‘붓다’는 ‘다른 곳에 담다’, ‘적금 따위의 돈을 일정한 기간마다 내다’,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란 뜻의 동사다. ‘붓다’ 역시 ‘ㅅ불규칙활용’을 한다. 이는 어간의 말음인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것을 말한다. ‘붓다’에 ‘-어’가 붙을 경우 ‘부어’가 되는 식이다.

재산이 ‘붓다’인지 ‘붇다’인지, 적금을 ‘붓다’인지 ‘붇다’인지 혼동하기 쉽다. 면발이 불을 때와 다리가 부을 때도 ‘붇다’인지 ‘붓다’인지 헷갈린다. 두 단어에 모두 ‘팽창’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불어’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붇다’가, ‘부어’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붓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재산과 면발은 ‘붇다’, 적금과 다리는 ‘붓다’가 옳은 표기다.

2020-08-13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