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 <3·끝> 여성단체 대표·방역 근로자
조미순 여성환경연대 남서지부 ‘더, 초록’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위생에 신경 쓰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안전한 대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여성환경연대 남서지부 ‘더, 초록’의 조미순 대표는 코로나19 1차 확산 때인 지난 3월 동네 주민들과 함께 면마스크를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무기력해진 사람들 모습을 본 조 대표는 일상을 회복할 만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서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면서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환경단체로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마음과 더불어 다회용 마스크를 함께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대화하는 걸 꺼리는 모습도 면마스크 만들기를 제안한 이유 중 하나였다. 조 대표는 “저희 단체 사무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주민들과 모여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하며 마스크를 만드는 그 시간 자체로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답답함을 해소하고 무기력증으로부터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사람들이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생과 방역이 강화되다 보니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서 쓰레기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동작구 일자리센터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근무하는 차민정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위생에 신경 쓰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안전한 대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20-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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