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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어떤 날의 이야기다.M고등학교는 한 마디로 끝내주는 학교.유례를 찾을 수 없는 최고의 대입합격률에 전교생 중에 흡연자라곤 한 명도 없다.학교 폭력도 없다.심지어 수업 중에 조는 학생들도 없다.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학교가 돌아간다.자율학습을 하는 광경을 보니 그것 참 가관이다.감독교사도 없는데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조는 녀석 하나 없이 전원이 눈에 불을 켜고 공부에 몰두한다. 학교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완벽하다.질서 그 자체다.

대체 이런 질서와 면학분위기가 말이나 되나? 이해가 가질 않는다.그러나 사정을 알고 보면 간단하다.이 M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의 말을 들어보자.“최고의 학교를 위한 비결은 간단합니다.각 교실 중앙에 위치해 있는 통제카메라는 학생들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연결해주지요.또 학생들의 귀밑에 이식된 좁쌀 크기의 전자칩은 학생들이 학교의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출석을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움직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학생부 중앙컴퓨터에 학생들의 동태를 알려줍니다.자율학습 시간에 조는 학생이나 흡연 학생 등,교칙 위반 학생들의 전자칩에는 약간의 전류를 흐르게 합니다.물론 인체에 해는 없는 정도입니다.그러나 이는 학생들에겐 그 어떤 물리적 충격보다 강력하게 느껴지지요.저희는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물론 면학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물론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반대의견도 많았습니다.한때는 반대의견을 수용해서 이 시스템을 폐기한 적도 있었습니다.그러나 그 결과로 입시율은 급격하게 하락되었습니다.결국 학생들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우리는 이 시스템을 다시 도입했고,이제 우리는 학생지도나 대입지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긴장하지 말자.한 번 그럴듯하게 꾸며본 이야기다.그런데 이 학교,어디서 본 듯하다.그래,<‘데몰리션맨’>에서다.이 영화에서의 현실이 꼭 M이라는 학교를 닮았다.사람들은 온순하다.사회의 치안은 완벽하게 유지된다.인간을 통제하는 고도의 기술이 그 비결이다.

기술이 인간을 조종하고 감시하는 사회,그곳에 있을지도 모를 M이라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나는 너희들의 질서보다 우리들의 무질서를 사랑해.”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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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