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이 남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남성 전문매장을 설치하고 남성용품 원스톱 쇼핑 공간을 마련하는 등 남성만을 위한 쇼핑 서비스를 대폭 확대·강화하고 있다.
●주5일 근무로 남성쇼핑객 늘어
배우진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과장은 “지금까지 백화점 등에 여성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지만,남성 쇼핑공간이 부족해 남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주 5일 근무로 남성 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잇따라 전문매장을 설치하는 등 남성 쇼핑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본점·잠실점·분당점에 남성 액세서리 전문숍을 열었다.셔츠와 넥타이가 남성 소품의 전부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지갑·벨트 뿐 아니라,면도용품·헤어용품·남성용 패션양산·보석 브로치·향수·패션 키홀더 등 다양한 소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남성 전용매장이다. 주요 상품은 면도 로션(5만∼5만 7000원),커프스 버튼(4만∼20만원),보석 브로치(15만 7000∼35만 7000원),패션 양산(19만 5000∼21만 5000원),패션 키홀더(4만 8000원) 등이다.오픈 기념으로 3만∼25만원(브랜드별로 다름) 이상 구매하면 키홀더·손수건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백화점들 전문매장등 마련, 유치 앞다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4월에 남성 잡화 전문매장인 ‘멘스 퍼니싱 코너’를 만들었다.신사정장과 캐주얼 의류,패션 잡화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세린느 웅가로 에스카다 팬디 등 수입 넥타이 브랜드를 들여온데 이어,최근 프랑스 직수입 셔츠 브랜드 ‘노디스’를 입점시켰다.수입 넥타이는 12만∼14만원대로 비싸지만 전체 넥타이 매출액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쯤 무역센터점에 120평 규모의 남성 토털 쇼핑공간인 ‘멘스 스퀘어(가칭)’를 오픈한다.폴 스미스 DKNY 라크르와 케네스콜 등 의류 매장뿐 아니라,남성용 목걸이·귀고리·반지·지갑·벨트·시계를 판매하는 ‘액세서리 편집매장’,‘남성화장품 편집매장’ 등이 선보인다.남성 전용 스킨 케어룸도 마련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웨스트 4층에 남성 명품의 세컨드 브랜드와 프리미엄 진,아웃도어 제품 등 남성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남성 진 & 유니섹스 매장으로 꾸며질 4층 매장은 이탈리아 남성 캐릭터 캐주얼인 ‘Z-제냐’와 ‘D&G’를 새로 들여온다.캐주얼 스포티브 개념의 ‘푸마컬렉션’과 캘리포니아 감성을 보여주는 토털 라이프스타일의 캐주얼인 ‘폴 프랭크’,아틸리아 스타일의 진 캐릭터 캐주얼인 ‘가스진’ 등의 매장도 문을 연다.
행복한세상은 남성 매장을 보강하고 남성 패션리더들을 위해 새단장에 들어간다.드레스셔츠·넥타이 매장을 크게 늘려 모두 10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50여평 규모의 넓은 편집매장으로 구성돼 브랜드별로 쇼핑하기 편하게 디스플레이돼 있다.특히 남성캐주얼매장은 미켈란젤로 해리스톤 아워스 아로스마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들여와 150여평 규모로 넓혀 새단장한다.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10층 문화센터내 쇼핑하는 남성들을 위한 휴게공간인 게임 및 인터넷 휴게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할인점들도 가세 백화점과 경쟁
할인점들도 가세했다.주말 가족단위 쇼핑객이 크게 늘어나며 쇼핑에 ‘남성의 입김’도 커지고 있기 때문.신세계 이마트는 골프 매장에 무료 시타실을 운영하고 있다.무료 시타실이 있는 수도권 점포는 가양 성수 상봉 은평 연수 고잔 수지 일산 분당 산본점 등 10곳이다.
롯데마트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남성들을 위해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고,가전제품 매장에는 홈시어터 체험관을 각각 구비했다.서울역점,경기 화성점 등 신규 점포에는 기저귀 교환대를 마련했고,서울 금천점에는 고화질의 영화를 극장 못지않은 음향 효과와 함께 볼 수 있는 홈시어터 체험관을 설치했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토털숍 개념이던 매장을 캐주얼정장·신사정장·셔츠·구두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매장을 재편하고 있다.집에서 직접 간단한 소품을 만드는 남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드라이버,공구세트 등 DIY 용품 코너를 크게 늘렸다.
임춘택 홈플러스 테넌트 개발팀 남성용품 과장은 “경기 불황에도 올들어 남성 의류와 잡화 등 남성용품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0%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점포를 리뉴얼할 때 남성 관련 상품 매장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