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7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한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문화·예술부문의 중장기 계획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 1년여동안 50여차례 모여 집중논의
계획은 장밋빛이다. 곧 ▲삶이 곧 문화가 되는 문화예술 구현 ▲사람 중심의 쾌적한 도시공간 조성 ▲기본적인 문화 향유가 보장되는 문화복지 실현 ▲지식과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 육성 ▲더불어 사는 시민문화 정착에 두고 있다.
권영규 문화국장은 “삶의 질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문화부문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1년여 동안 전문가들이 50여차례 모여 집중논의한 끝에 나온 계획”이라며 “전문가와 시민들이 ‘서울문화포럼’을 구성해 시장의 교체와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7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10년 동안 시예산·민간자본 7조 6000억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순수문화예술 분야의 예산비중도 현재 2.6%에서 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네에 풍기는 문화향기
가까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미술관(25곳→50곳), 박물관(83→150곳), 도서관(75곳→175곳)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특히 마을문고·구립도서관·시립도서관 등 도서관 연계망을 구축한다.
서울시 대표도서관은 올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이나 청계천 주변에 부지를 선정, 본격적인 건립작업에 들어간다.
문화예술인의 창작스튜디오도 확충(2곳→15곳)하고 작품제작 지원금액(19억원→120억원)도 늘린다. 또 ‘축제육성 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축제를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교향악단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통과 자연 되살리는 도시
경희궁 추가 복원과 서울성곽·북한산성·탕춘대성 복원 등을 통해 역사유산을 되살리기로 했다. 청계천과 한강을 수변 문화벨트로 꾸미고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내 도시디자인 조례를 만들어 간판, 광고물, 야간경관 등 건축물·도시계획 부문에서 문화의 향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주택가 골목길에 소규모 미술전시장을 확보하고, 자원회수시설·물재생시설에 생태학습장, 청소년 문화체육시설 등을 입주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그러나 설립장소 등의 구체적 시행안 마련과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2006-2-28 0:0:0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