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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7)언론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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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루스 체인지(loose change)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루스체인지는 2001년 9월11일 뉴욕 쌍둥이 빌딩 테러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9·11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루스 체인지에 나오는 주장들이 모두 사실은 아니더라도 일부 상당수의 주장에는 논리와 타당성이 있다면서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일부는 설마 미국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사건을 자행했겠느냐며 믿지 않지만, 일부는 사건의 결과로 결국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이 미국과 정권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은 정말 사실일까. 언론은 항상 객관적 사실을 전할 수만 없다. 첫째 언론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보도에서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

둘째 언론도 모든 사건의 현장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모두 알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그대로 전하기도 한다.

셋째 언론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 때문에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과 지면에 제한적으로 선택해서 보도한다. 이로 인해 전체의 진실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넷째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의 기호에 맞추어야 하고 이 때문에 때로는 경마저널리즘을 답습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때로 진실을 매우 다르게 이해하기도 한다. 특히 양쪽이 심하게 대립하는 경우에 한 쪽 입장만 듣게 된다면 다른 한쪽이 나쁜 사람처럼 인식되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9·11참사의 경우도 어느 쪽의 의견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중요한 점은 그동안 우리가 듣게 되는 뉴스나 신문의 보도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9·11참사로 인해서 매우 흥분한 미국의 언론은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의문을 품기만 해도 반미주의자나 반애국자로 찍힐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발표에 한 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런 보도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되는 우리나라의 언론까지도 미국의 언론을 여과 없이 수용하였다. 이런 결과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사실에 의문을 단 동영상이 루스체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9·11참사만 하더라도 이전에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이 있었고, 인간의 소망을 담은 달 착륙에 대해서도 이것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도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나사가 주장하는 아폴로 달착륙 자료들을 검토해본 결과 동영상과 사진 속에 수많은 오류와 조작의 흔적들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나사는 이런 동영상에 대하여 실수였다는 말과 무대응으로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그렇게 큰 사건이 거짓말일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확실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심할 바 없이 ‘설마 그럴 리가’라고 여겼던 황우석 연구논문은 결국 조작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처음으로 PD수첩에서 연구논문 조작에 대한 주장을 펼쳤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방송의 광고까지 중단되어 방송 중단에 대한 압력까지 받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PD수첩의 증언들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었고, 만약 PD수첩의 방송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배아줄기세포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는 정권의 재창출과 정권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서 간첩단 사건을 만들었던 사건도 있었고, 북한의 댐을 과장하여 온 국민들의 성금을 모으고, 전쟁 분위기를 감돌게 한 예들이 있었다. 결국 이런 조작들은 정권을 재창출하고 정권에 힘을 더하게 되었었다. 따라서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아무리 국가라 할지라도 정보의 내용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과 확인들을 거쳐야 하고 더불어 반론에 대한 자유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로 인해서 대중이 진실에 근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열린 사고를 유도해야 한다.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미디어를 바라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된다고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기보다 서로 다른 쪽의 주장도 들어보고 양쪽의 의견을 다양하게 생각해본 후에 종합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이것은 무슨 일을 할 때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진실을 찾는 최선의 방법인 동시에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창의력과 분석력 비판력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생각주머니 넓히기

1. 화씨 911과 루스 체인지 동영상을 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틀리다고 생각하는 점을 찾아 보자.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자.

2. 영화 ‘왝더독’ 은 권력자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서 정권 차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언론을 조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왝더독’을 보고 국내와 해외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실제 있는지 찾아 보고, 우리가 그런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강정훈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안양 귀인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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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