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장의 엄청난 음주가무 실력
김효겸 관악구청장이 직원 워크숍에서 보인 ‘엄청난’ 술과 노래실력이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 우수부서 직원 50여명이 경기도 여주 남한강으로 워크숍을 떠났는데요. 김 구청장이 주말을 이용, 격려 방문했답니다. 저녁 회식시간이 돌아오자 직원들은 바짝 긴장했습니다. 구청장이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라고 독려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결국 김 구청장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소주잔을 들고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잔을 돌리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직원들도 서서히 마음을 풀고 구청장에게 소주잔을 건넸습니다. 수십 잔이 오갔는데도 김 구청장은 끄덕 없었답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얘기하는 애로사항을 꼼꼼히 메모하고 챙길 정도였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기분 좋게 취한 김 구청장이 노래 메들리를 시작했지요.‘모정의 세월’‘원점’‘과거는 흘러갔다’‘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 7곡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백댄서를 자처하며 흥을 돋웠습니다. 조용필에 버금가는 환호성을 받으면서 ‘아쉽게’무대를 내려왔다고 하네요.
워크숍에 참석한 한 직원은 “어색한 자리를 구청장님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숙원사업 호소에 애교 만발
요즘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치구를 순회 방문하면서 구정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청장들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는 숙원사업을 나열하면서 지원을 요청합니다. 실제로 하나쯤은 해결이 되고요. 사정이 이러다 보니 오 시장에게 ‘어필’을 하려고 기발한 ‘이쁜 짓’이 등장하곤 합니다.
지난 4일 강북구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애교 섞인 현수막이 줄줄이 걸렸습니다.‘시장님은 우리의 오아시스’‘오세훈 파워+삼각산 정기’‘수수께끼를 풀 사람은 바로 오세훈’‘운도 기적도 믿지 않는다. 오세훈 시장만 믿을 뿐’ 등등 입니다.
순발력이 돋보이게 구정 현안을 보여주는 영상물도 제작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어린이 합창단이 등장해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 뒤 ‘오세훈 시장님 사랑해요.’를 합창했다고 합니다. 평소 쇼맨십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김현풍 구청장도 보고회에 참석한 공무원과 주민 대표에게 연신 오 시장을 격려하는 박수를 청하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시장을 향한 자치구의 애교공세가 너무 과열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시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