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예년 같지 않은 무더위와 열대야가 모기 퇴치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산시 와촌 지역에 설치된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 총개체수는 8월 6∼7일 199마리,13∼14일 82마리,20∼21일 224마리,27∼28일 428마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4마리,219마리,1388마리,3268마리에 비해 최고 8배 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뇌염모기도 71마리,52마리,121마리,315마리로 전년 10마리,74마리,479마리,1811마리에 비해 최고 6배 줄었다.
지난 7월 한달간 모기 총개체수도 126∼254마리(주간별)로 지난해 150∼387마리보다 적었다. 이로 인해 올 들어 전국에서 일본뇌염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올 들어 모기 총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30도 이상의 고온이 장기간 계속된데다 잦은 게릴라성 호우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내 주민들은 “올 여름철 지독한 무더위속에도 사람에게 귀짢은 존재인 모기는 크게 준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대구교육대 과학교육과 손석락(54) 교수는 “모기는 올해 여름처럼 32∼33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 모기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산란율 및 횟수, 부화율 등이 50% 이상 크게 떨어져 개체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또 잦은 게릴라성 폭우가 모기의 알집과 애벌레를 씻어 내려간 것도 모기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여름철 모기 개체수는 그 해 가을, 겨울 모기 개체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올해는 대체로 모기가 적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