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의 한라산 설경이 절정을 맞고 있다. 한라산에는 지난달 15일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해발 1950m 백록담 정상 주변에는 1m에 가까운 눈이 쌓였다. 또 어리목과 영실 등산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윗세오름 대피소(해발 1700m)는 50㎝, 정상으로 가는 성판악 등산코스 중간 지점인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는 90㎝의 눈이 쌓여 있다. 한라산 등산의 출발점인 어리목광장, 성판악휴게소, 영실계곡, 관음사에도 20∼30㎝ 눈이 쌓였다.
이처럼 한라산이 온통 하얀색으로 덮이면서 요즘 한라산에는 겨울 등반의 진수를 맛보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8000여명의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려 들었고 이번 주말에는 1만여명이 한라산을 찾을 전망이다. 특히 설 연휴기간에 귀성객은 물론 5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여 한라산 겨울 등반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눈 구경과 함께 한라산 겨울 등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 지난 주말 윗세오름에서만 2100여개의 컵라면(개당 1500원)이 팔렸다.
제주도는 한라산 눈꽃 관광객을 위해 1일부터 10일까지 제주시 연동 관광산업고에서 어리목광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8-2-2 0:0:0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