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원도와 양회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유연탄 수입국인 중국 정부의 유연탄 수출 금지에 이어 유연탄 주 수출국인 호주마저 홍수 피해를 입어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유연탄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공장의 가동 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 사태는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말 사상 최대 폭설로 시멘트의 주 재료인 유연탄 수출을 중단한 이후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호주·러시아산 유연탄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호주의 홍수 피해로 일본, 타이완까지 러시아산 유연탄 확보에 나서고 있어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멘트 업계의 지난해 중국산 유연탄 국내 수입량은 392만t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유연탄 재고 물량은 종전의 40∼60일분에서 30∼45일분으로 뚝 떨어졌다. 양회협회 한찬수 대리는 “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말 111달러 수준에서 이달 중순 165달러로 t당 50달러 이상 가파르게 올라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새달부터 시작되는 건설 성수기부터 시멘트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멘트 생산업계는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t당 5만 3000원이던 국내 시멘트 가격을 9000원 더 올려 받으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 레미콘 업계의 반발에 부딪쳐 최근 5만 9000원에 절충을 했다.
시멘트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국내 최대 생산지와 공장이 들어서 있는 강원도와 충북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업계의 어려움이 지역경제의 세수 감소와 고용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강원도청 산업경제국 관계자는 “라파즈한라(강릉), 동양(삼척), 쌍용(동해·영월) 등 주요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강원도는 생산 여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유연탄 수급현황을 지켜보면서 정부와 함께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