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곳곳에서는 백중날을 전후로 열렸던 백중장날이 재현된다. 시민들은 공예장터에서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사고팔 수 있고 장기대회ㆍ제기차기 대회와 가족줄넘기 대회도 열려 판소리 공연과 함께 백중날 흥겨운 분위기를 돋운다. 이번 행사의 백미인 씨름대회는 공예품전시관 야외마당에서 열려 성별ㆍ연령별로 힘을 겨룬다.
최명희문학관에서는 백석 시인의 ‘칠월 백중’을 함께 낭송하고 전문연극인들이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에 나오는 머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냉홍차와 뜨거운 황차를 마시며 전통 다례를 체험하고 장터국수와 막걸리로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차마당 대청에서는 오후 8시부터 호러 애니메이션 ‘가쿠렌보(숨바꼭질)’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컷’이 상영돼 여름밤 더위를 씻어 준다. 백중은 음력 칠월 보름의 속절(俗節)로 조상들은 이날 잠시 농사일을 멈추고 잔치를 벌여 노동의 지루함을 달랬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