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등 기준치의 48배 초과 검출
겨울 가뭄이 심각한 강원 태백·정선 등 폐광지역 갱내수가 유입되는 주변 하천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19일 도의회에 제출한 ‘함태광산·삼척탄좌 지역 하천수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백 소도천의 알루미늄(Al) 성분은 먹는 물 기준치인 ℓ당 0.2㎎의 43배를 초과하는 8.60㎎/ℓ에 달했다.
소도천은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옛 함태광산이 폐광된 이후 지금까지 중금속 오염으로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인근 하천도 철(Fe) 성분이 먹는 물 기준치인 0.3㎎/ℓ를 48.2배나 초과하는 14.46㎎/ℓ가 검출됐다. 이 지역 하천 역시 폐광 갱내수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 때문에 물이 붉게 변하는 적화현상이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연구원 측은 삼척탄좌 인근 하천은 상류에 비해 갱내수가 흘러 들어가는 중류와 하류에서 갱내수의 철 성분 산화로 인한 적화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정화시설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함태광산 갱내수가 유입되는 인근 하천은 정화시설 운영으로 철·망간(Mn)·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상당부분 제거되고 있으나 석회암 지대의 특성으로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연식 강원도의원은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질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폐광지역의 수질환경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해당기관에 통보해 수질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9-2-20 0:0:0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