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간 농업도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과 기술력이 필수다. 이를 위해 최첨단 유럽형 실습시설을 갖춘 경남 진주시 초전동 경남 농업기술교육센터(ATEC·에이텍)가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ATEC은 경남도농업기술원안에 지난해 2월 건립된 국내 최초의 유럽형 시설원예 전문 교육기관이다. 경남을 수출원예 기술혁신과 동북아 원예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동북아 최대 규모다. 부지 1만㎡에 국비와 도비 각 25억원을 들여 건립한 ATEC은 실습교육장인 자동화온실(8150㎡)과 이론교육장(1850㎡)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시험운영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농림수산식품부가 원예분야 현장실습교육장으로 지정하는 등 최고 수준의 첨단농업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 전국에서 견학과 수강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실습온실·개발온실·전시온실 등으로 이루어진 유럽형의 대형 유리온실은 ATEC의 핵심 시설로 네덜란드 현지 시설보다 더 첨단 시설을 갖추었다.
최복경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은 “네덜란드 강사들도 ATEC 자동화온실 실습장의 시설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유리 온실 안에는 실습 및 연구를 위한 파프리카·토마토 등의 각종 작물이 사계절 내내 재배되고 있다.
작물 재배는 바닥에서 1m쯤 공중에 설치돼 있는 규격화된 베드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온실안 바닥은 깨끗하게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양액공급·온도조절·수분공급·방제 등 모든 관리는 컴퓨터가 제어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된다. 일조량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돼 공급되는 물은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다시 말끔하게 처리돼 재사용된다. 컴퓨터 제어시스템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작물을 재배하는 베드는 아래 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세계 최고인 수직 6m 높이까지 작물을 키울 수 있다. 생산량은 일반 유리온실보다 생산량이 2~3배 많다.
ATEC측은 유럽형 자동온실 시설에서 재배한 결과 3.3㎡당 딸기는 일반 온실에서 10㎏이던 것이 30㎏으로, 파프리카는 30㎏에서 70㎏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11-4 12:0:0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