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1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자 경찰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자 경찰은 선발인원이 매우 적어 경쟁률이 200대1이 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지역이 100대1 미만을 기록했다. 선발인원이 늘어난 때문으로 수험생들은 “올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대전만 경쟁률 100대1 넘어
서울신문이 10일 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올해 순경 1차 시험에는 총 940명 모집(101단 제외)에 3만 5955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3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자는 37.1대1, 여자는 42.9대1을 기록했다.
여자 경찰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여자 경찰 채용이 40명에 불과했고, 경쟁률이 천문학적으로 높았다. 광주지방경찰청의 경우 1명 채용에 무려 538명이 원서를 냈으며, 서울(410대1)·경기(264대1)·대전(232대1) 등도 치열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전(127대1)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100대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은 19.5대1에 그쳤고, 제주(27.5대1)와 충남(33대1) 등도 경쟁률이 낮았다.
올해 여자 경찰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는 선발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187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이 뽑는다.
지난해와 달리 모든 지역이 채용을 실시해 수험생이 고르게 분산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지역별 경쟁률을 분석해 보면 채용인원이 많다고 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경우는 별로 없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남자 경찰을 채용(327명)하는 경기의 경우 원서 접수생이 1만 361명에 달해 3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명을 뽑는 강원(27.1대1)이나 12명을 채용하는 충남(22.6대1)보다 높았다. 수험생들이 여전히 채용인원이 많은 곳에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경찰도 마찬가지다. 66명을 선발하는 경기는 39.3대1의 경쟁률을 보여 16개 지역 평균인 42.9대1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24명이라는 적잖은 인원을 뽑는 대구도 40.3대1을 기록, 각각 2명을 채용하는 경북(19.5대1)이나 충북(33대1)보다 높았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연고가 없는 지역인데도 선발인원만 보고 응시하는 수험생이 종종 있다.”면서 “경쟁률은 ‘운’에 따르는 것인 만큼 지나친 ‘눈치작전’은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출문제 위주로 마무리해야”
한편 시험을 이틀 앞둔 현재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기출문제 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순경 시험은 기출문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문제 유형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필기시험 일정이 갑자기 한 달가량 짧아져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불안해하기보다는 기출문제 풀이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시험 당일 ‘전략’을 미리 짜놓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과목을 먼저 풀지, 과목별 시간 안배는 어떻게 할지 등을 구상하라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오답노트를 다시 한번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은 “시험이 다가왔다고 해서 잠을 줄이며 공부를 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서 “시험이 끝나면 바로 체력검사와 적성검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고사장은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서울은 충암고·한양공고·명지중 등에서 시험을 진행하며, 경기는 안산 시곡중·상록중 등을 고사장으로 지정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지방경찰청별로 발표하고, 신체·체력·적성검사는 29일~4월2일 실시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0-03-11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