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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언론에 공개된 리쫑루이 스캔들 관련 사진. 대만 CTI 보도 캡처 |
매체는 리쫑루이가 부호의 아들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대만으로 돌아온 후 직업도 없는 상태에서 명품을 휘두르고 고급 클럽을 들락거린 이른바 빗나간 ‘푸얼다이’(富二代,부호 2세)의 전형이었다. 대만 금융계 저명인사이자 위안다진쿵(元大金控) 전 회장인 아버지와 화류계 출신으로 고급 클럽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둔 그는 사생아였지만 부족함 없이 자랐다. 경찰의 수배를 받고 도주 중일 때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도주 23일 만인 지난 달 23일 자수한 그의 컴퓨터에서는 40여편의 음란 영상과 수많은 사진이 발견됐으며, 피해자는 60명에 육박한다. 영상 제목은 피해자의 알파벳 이니셜로 정리돼 있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약 혹은 술에 취한 듯 정신이 혼미한 상태의 여성도 있었고, 정신상태에 이상이 없어보이는 여성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리쫑루이는 여성들에게 특수 마약의 일종인 무색무취의 ‘LO’를 음료에 섞어 여성들에게 먹였다. ‘LO’를 투약하면 의식과 기억을 잃게 돼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얻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리쫑루이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도 대량 유출돼 검찰과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리쫑루이 사건으로 대만에서 마약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클럽이나 가라오케에서 마약이 든 술은 흔히 접할 수 있으며, 누군가의 목표로 지목되면 정신을 잃게 만드는 약을 첨가한 음료를 마실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대만의 한 여자 연예인은 “친구와 새로 문을 연 클럽에 갔는데 위스키 두 모금을 마셨다가 손발에 힘이 빠지는 걸 느껴 급히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fsunday@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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