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 안팎
청와대가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임원진에 대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면서 ‘인사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청와대 각 수석실을 중심으로 ‘물갈이 리스트’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관장 공모에 통상 2개월여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내에 공기업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장 인선은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외청장 등에 이은 새 정부 인사 작업의 마지막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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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들을 포함해 경영 실적이 부진한 기관장과 이명박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이 우선적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기업 기관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대통령이 공기업 인사 원칙으로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수석실에서 해당 공기업의 기관장이나 감사가 전문성이 있는지, 낙하산 인사는 아닌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명박 정부 때) 낙하산으로 내려가 적자만 내고 경영도 못 하면서 자리를 보전하는 것은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과거 정권의 무능한 ‘낙하산 인사’가 최우선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각 수석실에서 해당 공기업의 기관장이나 감사에 대해 이미 현황 파악에 들어갔으며 인사위원회에서 적임자로 분류된 일부 인사들은 민정라인으로 넘어가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