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도박기업 리조트 건설 협약 카페리에 선상 카지노도 추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에 홍콩의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겐팅그룹이 2조 300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복합리조트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란딩그룹은 800개의 게임테이블을 설치하는 대규모 카지노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환경연대는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은 아시아의 대표적 도박 기업”이라면서 “이미 국내 외국인 카지노 16곳 중 8개가 제주에 집중됐는데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서면 제주는 도박의 섬으로 덧칠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이호 앞바다를 매립한 이호유원지에도 중국 자본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카지노 시설을 추진 중이다. 제주분마이호랜드는 지난해 카지노가 포함된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이호유원지 개발 사업은 2006년부터 27만 6218㎡에 해양수족관과 해양생태관, 워터파크, 호텔, 콘도미니엄 등 유원지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부진하자 중국 분마그룹이 투자에 나서 카지노와 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하고 사업변경 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주의 장기 미착공 건물인 옛 르네상스호텔도 마찬가지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평화로변에 있는 이 건물은 대지 면적 1만 8900㎡에 연면적 4만 7000㎡ 101실 규모의 중대형급 호텔인데 사업 부도 등으로 20년째 공사가 중단됐다. 카지노 업체인 제이비어뮤즈먼트는 마카오 자본 등과 합작해 카지노 전용 호텔로 리모델링해 중국 카지노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반기 취항 예정인 한·중·일 카페리에 선상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제주의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은 제주특별법에 의해 제주도지사에게 권한이 이양돼 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학)는 “정부의 카지노 산업 규제 완화와 맞물려 대대적인 도박산업의 제주 상륙이 예상된다”며 “자칫 제주가 도박의 섬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될 수도 있어 카지노 허가권을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4-02-15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