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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경기장의 10배 면적…태권도 교육·수련 메카로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원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2004년 부지가 확정된 지 10년 만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부지가 확정된 지 10년 만에 문을 여는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 태권도원.
무주군 제공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들어선 태권도원 건립사업은 2009년 9월 4일 첫 삽을 떴다.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지 10배 면적에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산실을 조성했다. 총사업비 2475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8월 각종 건축물이 준공돼 위용을 드러냈다. 태권도원은 전체 부지가 231만 4000㎡, 각종 건축물의 연면적은 7만 1648㎡에 이른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교육, 수련, 교류의 중심이 될 태권도의 메카다.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 역할도 하게 된다. 태권도원 개원으로 태권도 가치 창출, 새로운 태권 문화 창조와 확산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한류를 개척해 나갈 태권의 본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권도원은 ▲체험공간 ▲수련공간 ▲상징공간으로 나뉘었다. 체험공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 체험, 교육, 경기 공간이다. 태권도경기장, 태권도체험관, 전시관, 품새조각공원, 세계태권도마을, 열린마당, 야외체험장 등으로 구성됐다. 태권도경기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7908㎡ 규모다. 국제 태권도 경기, 각종 회의와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한국 고유의 문양이자 태권도의 근본정신인 천지인을 담은 삼태극을 기본 모티브로 설계됐다. 수용 인원은 경기장 5000명, 실내공연장 500명 규모다.

태권도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996㎡ 규모로 태권도 종주국의 역사와 정신을 홍보, 전시하는 시설이다. 태권도 역사와 가치, 태권도와 무예 관련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뤄진다. 체험관은 태권도 수련 및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체력단련실, 실전체험실, 겨루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세계태권도마을은 태권도가 보급된 주요국의 태권도 홍보 및 풍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련공간은 태권도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곳이다. 전문교육과 수련, 연구, 숙박이 가능하다. 세계 태권도아카데미, 태권도연구소, 야외수련장, 다목적 운동장, 한국전통정원 등으로 조성됐다. 사범관은 전 세계 태권도·스포츠 지도사, 코치, 심판, 선수, 행정가 등을 위한 전문수련 인력 양성 교육시설이다. 수련관은 태권도 지도자 및 심판, 선수를 제외한 태권도인, 학교, 기업을 위한 일반 연수시설이다.

상징공간은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과 사상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 사상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태권전, 명인관, 추모공원, 워터테라스, 전망대로 이뤄졌다. 태권전은 태권도의 철학과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곳이다. 고단자와 수련생의 만남, 태권 제례 등이 열린다. 명인관은 태권도의 살아 있는 전설, 최고 수준 고단자들의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공간이다. 명인관은 신성성을 가지는 영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태권도원 내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영역이다. 추모공원은 해외에서 태권도 발전 및 보급에 헌신한 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다. 국내외 태권도인에게는 선배 태권도인들에 대한 추모 및 기념의 공간이고 일반 방문객에게는 세계 속의 태권도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장소다.

워터테라스는 음양오행 중 목(木)을 주제로 자연환경을 활용한 수련 및 체험공간으로, 계곡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별서정원 개념으로 전통 경관을 구성했다. 전망대는 태권도원과 백운산의 파노라마 뷰를 조망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극적인 경험과 조망을 위한 경사전망대로 구성됐다. 민자시설은 한옥텔, 콘도형 가족호텔, 치유온천, 유기농식당, 한방치료센터 등이다.

태권도원의 운영 프로그램도 관심이 높다. 태권도 가치 창출과 확산을 위해 전문 교육, 수련, 연수 등을 실시한다. 공연 관람, 태권도원 투어, 태권도 예절 배우기, 고단자와의 만남, 국가대표와의 만남 등 상설 프로그램과 숙박을 하며 배우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그러나 태권도원은 반쪽 개원해야 할 형편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건립한 경기장, 연수원, 박물관 등은 준공됐으나 민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랜드마크사업조차 착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태권도 관련 단체도 이전되지 않아 초라한 출발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자사업지구는 아직 사업자 선정을 못했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1066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나서는 기업이 없다. 태권전, 명인관 등을 조성하는 랜드마크사업도 착공하지 못했다. 당초 176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국민 모금을 통해 마련키로 했지만 최근까지 20여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태권도진흥재단이 국내 70여개 기업에 후원요청서를 보냈으나 후원금을 낸 곳이 없다. 전북도와 무주군이 국가사업으로 전환을 요구했으나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 태권도 관련 단체의 무주 이전도 성사되지 못했다.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시도별 태권도 사무소 등이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4-03-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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